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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이번에는 성공할까

양관희 기자 입력 2021-09-07 17:28:50 조회수 0

◀앵커▶
팔공산은 대구와 칠곡, 군위, 경산, 영천을 아우르는대구·경북의 대표적인 명산이지요, 면적이 122제곱 킬로미터로 여의도 면적의 42배나 됩니다.

생태적 가치도 아주 높습니다. 조계종 제9교구 본산인 동화사, 선본사 갓바위 등 역사적, 문화적 자원도 뛰어납니다.

이런 팔공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은 지난 2012년 처음 시작됐습니다.

당시 주민 반대로 무산됐습니다만, 최근 다시 국립공원 지정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추진 상황과 앞으로의 절차,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인지 궁금해지는데요,

양관희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양관희 기자▶
팔공산은 해마다 천800만 명의 탐방객이 찾아오는 대구·경북의 명산입니다. 국보 2점과 보물 25점이 있고 1980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됐습니다.

서식하는 생물종은 5천200여 종으로, 국립공원인 오대산 5천100여 종, 무등산 4천 80여 종보다도 많습니다.

특히 매와 삵, 담비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 14종과 천연기념물 12종이 서식합니다.

팔공산은 2015년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이 실시한 국립공원 신규 지정 연구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전국 30개 도립공원 가운데 생태적 가치와 문화자원 가치 평가에서 2순위, 자연경관에서는 1순위를 기록했습니다.

◀인터뷰▶홍민영·황상운/전라북도 진안
"저희 대구 오기 전에 인스타에 대구 갈만한 곳 쳐보고 여기가 좋다고 해서 와봤어요. 케이블카가 좋고 팔공산에 볼 것이 많다고 그러더라고요."

◀인터뷰▶김주원·라우태이/대구 북구
"한 달에 두 번 정도 오는 것 같아요. 제 딸이 좋아하니까 오면 도심과는 다르게 공기도 좋고 나무도 많고 하니까 편안한 느낌이 들어서 자주 와요."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국립공원 승격을 다시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근 대구경북연구원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대구경북 시도민의 72%, 팔공산 인근 거주민과 상인 58%가 국립공원 승격에 찬성했습니다.

◀인터뷰▶백규현/대구시 공원조성과장
"체계적인 생태 보전과 환경 관리가 필요하며 팔공산에 대한 브랜드 가치가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편의시설 탐방로 등 인프라도 확충해 관광객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다음달 국립공원 지정이 가능한지 타당성 조사 용역 계약을 맺을 예정입니다.

타당성이 높게 나오면 내년에 전략환경영향평가와 주민설명회, 공청회가 진행됩니다.

다만 토지 소유자의 반대가 국립공원 지정에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팔공산 국립공원 지정은 2012년 추진됐다가 당시 주민 등 반대로 무산됐습니다.

최근 조사에서도 토지소유자 49%는 재산권 행사 등에 지장이 생긴다는 이유로 국립공원 승격에 반대했습니다.

◀인터뷰▶박승규/팔공산국립공원 비상대책위원장
"주민들의 주거나 생활에 최대한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그 선을 파계사 부인사 동화사 윗선으로 결정해서 주민들 생활 안정에 기여하면 좋지 않을까. 어떻게든 수용되는 토지들에 대한 적정 보상이 이뤄질 수 있게끔.."

대구시와 경상북도 등은 재산권 행사에 불이익이 없도록 추진한다며, 주민들을 계속 설득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팔공산 국립공원 지정이 이번에는 차질없이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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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관희 khyang@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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