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권영진 대구시장이 최근 민선 7기 전국 시·도지사 공약 이행 평가에서 한 시민단체로부터 최우수인 SA 등급을 받았습니다.
당초 공약보다 취약계층을 돕기 위한 복지부문 예산이 대폭 줄어든 반면 건물을 짓는 예산은 많이 늘어났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윤영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윤영균 기자▶
권영진 대구시장은 2018년 지방선거 선거운동 기간 당시
"홀로 어르신 돌봄서비스에 2022년까지 30억 원을 들이겠다고 공약했습니다. 하지만 이 공약은 당선 첫해인 2018년 2억6천만 원만 쓴 것에 그쳤습니다. 약속의 1/10에도 못 미친 겁니다"
초중고 친환경 급식을 위해 한 끼에 3백 원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140원으로 절반 이상 줄였습니다.
"시비 80억 원을 들여 저소득층 산모 30명이 동시에 이용하는 공공 산후조리원을 올해부터 운영한다고 공약했지만 공수표였습니다. 대신 기존 산후조리원 이용료나 산모 도우미 비용 일부를 지원한다고 바꿨습니다. 그러나 지원금액은 당초 약속한 예산의 1/10인 8억원으로 줄었고, 시 작 시기도 내년 이후로 미뤄졌습니다."
저소득층,사회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예산은 대폭 줄었지만 특정 단체들을 위한 예산 지원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대구시 달서구의 빈 건물.
(윤영균) "권 시장은 이곳에 사회복지 관련 기관과 협회들을 위한 대구시민복지플라자라는 걸 만들겠다고 공약했습니다."
특정 단체의 전유물이 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예산은 세 배 이상 뛰었습니다. 당초 시비 75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지만 226억 원을 들여 새 건물을 짓기로 한 겁니다.
◀인터뷰▶한민정 정의당 대구시당위원장
"대구시민들의 상식에서 벗어나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예산을 잘 들여다보면 무엇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드러나는데 대구시가 정책 방향이 어디에 중점을 두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권영진 대구시장은 최근 민선 7기 공약 이행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습니다.
공약했던 취약계층 지원 예산을 대폭 줄였는데 어떻게 최우수를 받은 것일까?
대구시가 위촉한 시민공약평가단 회의를 거쳐 40개 공약의 예산과 일정, 목표 등을 아예 바꿔버렸습니다.
그리고 수정한 공약의 70% 이상을 지킨 것으로 평가 시민단체로부터 SA를 받은 겁니다, 대구시가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공약을 수정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인터뷰▶대구시 관계자
"공약을 처음 계획할 때랑 추진하다 보면 뭐 변수라는 게 있고 작년 같은 경우에는 코로나 상황이라서 예산이 좀 다른 데로 많이 투자되다 보니"
대구시는 공약 변경 투표에 참석한 시민 평가단이 누구인지 알려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개인 정보라며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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