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도의회가 상임위원회를 열고 군위군을 대구시에 편입시키는 행정구역 변경안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이 안은 지난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유치 신청할 때 단독 후보지를 고집하던 군위군을 설득하려고 대구시와 경상북도, 대구시의회와 경북도의회가 약속한 건데요.
찬반 격론 끝에 결정을 유보하고 한번 더 회의를 갖기로 했습니다.
도건협 기잡니다.
◀도건협 기자▶
긴장감 속에 군위군 대구 편입안을 논의할 경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회 회의가 열렸습니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찬성과 반대가 반반으로 갈린 가운데, 표결은 하지 않고 이번 회기 안에 한번 더 회의를 열어 논의하기로 결정을 유보했습니다.
다음달 2일 열리는 본회의 전날인 1일이 유력합니다. 본회의에서는 찬반 토론을 거친 뒤, 무기명 비밀투표로 결정할 예정입니다.
상임위에서 진통을 겪는 만큼, 본회의 의결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군위군 대구 편입안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의성과 군위 공동후보지로 유치 신청할 당시 군위군의 동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나온 겁니다. 도의원 60명 중 53명이 공동합의안에 찬성 서명했습니다.
하지만 군위군의 벼랑끝 전술 때문에 통합신공항 무산을 피하기 위해 어쩔수 없이 서명했다는 도의원들이 적지 않습니다.
반대하는 쪽에선 지난 1995년 도의회의 반대에도 정부가 달성군을 대구에 떼주면서 도세가 위축됐다며 같은 일을 되풀이해선 안된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김성진 도의원/안동
"20년 전에 지방자치가 성숙되지 못했던 출발하는 그 시점에도 우리 도의 권역을 타 자치단체로 넘겨주는 걸 부결을 하고 반대를 했는데 지금 와서 한다? 그거는 맞지 않다고. 대원칙에 맞지 않다."
찬성 쪽에선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서 군위군의 협조가 필수적일 뿐더러,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인터뷰▶ 김하수 도의원/청도
"의원 53명이 예 거기에 이제 공감을 해서 사인을 해준 게 있거든요. 그 사인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자. 그래서 군위를 대구로 통합시키는 게 바람직스럽지 않나 이렇게 보고"
찬성 의결되면 경상북도는 행정안전부에 관할구역 변경안을 건의하고, 행안부는 개정 법률안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해 통과되면 모든 절차가 마무리됩니다.
대구시의회와 대구시는 이 절차를 이미 마쳤습니다. 하지만 반대 의결이 되면 상황이 복잡해집니다.
법적으로는 경북도의회의 동의가 필수적인 건 아니지만 정부도 국회도 추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군위군 통합신공항 추진위원회는 상임위가 열린 도의회 앞에서 집회를 갖고, 대구시 편입안을 빨리 처리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경상북도는 통합신공항이 차질 없이 추진되려면 찬성 의결이 꼭 필요하다며 도의원들을 설득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도건협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임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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