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 지하철 노조가 16년 만에 파업을 결의했습니다. 코로나 19 여파로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하고 일부 구조조정 위기까지 내몰리고 있다는 게 이유입니다.
전국 5개 도시철도 노조는 동시에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압도적인 찬성률을 보였습니다.
노조는 요구 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오는 10월 파업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오늘 첫 소식 손은민 기자입니다.
◀손은민 기자▶
대구 지하철 노조가 80.1%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의했습니다.
전체 조합원 천230명 중 천15명이 투표해서 813명이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서울과 부산, 인천, 대전 지하철 노조도 압도적인 찬성률로 파업을 결의했습니다.
이번 파업은 코로나19로 승객수가 줄어 심해진 재정난에서 비롯됐습니다.
대구도시철도공사의 지난해 당기 순손실액은 전년보다 1.4배 늘어난 2천62억 원.
서울은 1조 원이 넘었고, 다른 지자체도 천 억 원 대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손은민 기자)
"노조는 적자의 주요 원인이 무임수송에 따른 손실이라며 정부 지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박성찬/대구지하철노조 사무처장
"지금은 (무임 수송 손실액이) 600억 원이지만 (고령) 인구가 점점 늘면서 천억 원이 될 수도 있고, 결국 할 수 있는 게 서울시처럼 구조조정이나 아니면 요금 인상, 다른 방법으로 해서 어떻게든 시민들한테 부담이 갈 수밖에 없는.."
대구는 노인과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 법정 무임 승객 비율이 매년 늘어 이젠 승객 3명 중 1명이나 됩니다.
앞으로 고령화가 더 진행되면 무임 수송에 따른 적자 폭도 커집니다.
결국 구조조정과 외주화 같은 근로 조건 악화로 이어질 거라는 게 노조의 판단입니다.
대구 노조는 또 파업을 결의한 5개 지역 가운데 대구만 3조 2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며 4조 2교대로 개편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구도시철도공사는 근무조를 늘리려면 300명이 더 필요한데 인건비를 감당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노조는 요구 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파업을 강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음 달 대구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하면 오는 10월 파업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김종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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