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지역 분뇨 수거 노동자들이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 일하면서도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서는 대구시 권고에도 못미치는 분뇨 수거 요금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윤영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윤영균 기자▶
대구시청 앞이 열대가 넘는 분뇨 수거 차량으로 가득찼습니다. 분뇨수거 노동자들이 처우개선을 요구하기 위해섭니다.
이들의 한달 임금은 전국 최저 수준인 250만 원 정도. 일주일에 엿새, 주로 새벽에 일하지만 5인 미만 사업장이라 연장, 야간, 휴일 수당도 없습니다.
◀인터뷰▶분뇨 수거 노동자(2020년7월30일 방송)
"작업하는 환경하고 새벽에 나와서 하는 거 하고 고려하면 임금은 아주 낮다고 봐야죠"
이 같은 저임금은 전국 최저 수준의 분뇨 수거 비용 때문으로 노동자들은 보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2018년 대구시가 분석한 구·군 분뇨 수거 원가에서도 나타납니다.
대구시는 수성구에 750리터당 만6천 원 대인 기본요금을 3년에 걸쳐 만9천 원 중반대까지 인상하라고 제안했습니다. 분뇨 발생량과 인건비, 각종 비용 증가를 고려해 도출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수성구는 1년 반 뒤인 지난해 4월 기본요금을 5백원 인상한 것이 전부입니다. 이 금액으로는 대구시가 계산한 사업비의 60% 정도에 불과합니다.
◀인터뷰▶김대천/지역연대노동조합 위원장
"누구나 싫어하는 일이고 가장 더럽고 힘든 일인데, 이 일을 하는 노동자들의 임금이 이렇게 적으면 사실은 앞으로 이 일을 해 줄 사람이 없습니다"
대구시는 지난 4월 분뇨 수거 원가 보고서를 다시 내고 분뇨 수거 비용을 750리터당 2만천 원 정도로 인상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8개 구·군은 공공요금이기 때문에 인상에 여전히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인터뷰▶대구 중구청 관계자
"워낙 서민경제 관련되다 보니까 수수료를 정해준 거고 자기 마음대로 못 받도록 정해준 건데 이거를 자기들대로 원가에 안 미친다고 하니까.."
(윤영균 기자) "한 번에 요금을 현실화하기 어렵다면 울산처럼 구, 군청에서 일정 부분 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와 함께 60개 넘게 난립하고 있는 대구지역 분뇨 수집 업체들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구조조정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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