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도한 사설 선물 같은 불법 거래 시스템이 아닌 정상적인 주식 거래로 큰 수익을 올려주겠다는 광고도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SNS에서 비싼 사치품을 보여주고 자신의 투자수익을 공개하며 투자자를 현혹하는 방식인데요.
대구에서 700여 명이 피해를 본 사기 사건이 발생해 현재까지 피해액이 백억 원을 넘습니다.
양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양관희 기자▶
주식투자 사기 혐의를 받는 A씨의 SNS입니다. 대구에 살고 있는 A씨는 고가 외제차나 시계, 가방 등 사치품을 자주 자랑했습니다.
그러면서 주식으로 높은 수익률을 낸 계좌와 그래프 등을 꾸준히 게시했습니다. SNS에서 A씨는 '주식 고수' '인스타 아줌마' 등으로 불리며 명성을 얻었습니다.
◀A씨▶(투자 사기 혐의 피의자)
"어차피 다 끝나고 종목 올라가는 건데 내가 미리 매집 다해놓고.."
A씨는 예전에 자신이 유사 투자자문업, 이른바 '부티크'에서 일했다면서 SNS를 통해 알게 된 지인들을 상대로 2017년부터 투자자를 모았습니다.
투자금의 5~10%를 매달 주겠다고 했지만 제대로 지키지 않았습니다. A씨가 SNS에 올린 수익 계좌와 그래프가 조작됐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피해자 B씨
"자기가 그거 카톡 조작 어플을 사용한 거라고 인정하더라고요. 그런 '부티크'라는 것 자체가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거예요."
A씨는 올해 5월에는 투자 비법을 알려주겠다며 대구 모 호텔을 대관하고 수강생을 모았습니다.
5시간 강의비는 330만원이었지만 내용은 형편없었습니다. 8회차 강의에 수강생은 500명에 달했습니다.
◀인터뷰▶피해자 C씨
"그 세미나가 끝이 아니다. 텔레그램에서 더 많은 것들을 풀어나갈 거다. 이런 식으로. 30대, 20대도 좀 있었는데 한 30대가 제일 많았던 것 같아요."
A씨에게 사기당했다는 피해자는 현재까지 칠백여명, 피해 금액은 백억원이 넘습니다.
경찰이 지난달부터 수사를 시작했는데도 A씨의 행각은 계속 되고 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A씨▶(피해자와 통화 내용 중)
"그거(투자 지도) 해서 (탄원)공론화시켜주겠단다. 그래야 되는 거 맞잖아. 그래야지 내가 (형을)덜 살잖아."
경찰은 A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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