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연휴, 광복절 당일 새벽에 폭주족 수십여 명이 대구 길거리를 헤집고 다녔습니다. 주민들은 난폭운전에 위협받고 소음에 잠을 못 이루는 등 큰 피해를 입었는데요. 이번에도 경찰은 단속은 커녕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양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관희▶기자
광복절인 8월 15일 새벽 시간,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 도로. 수십 여대의 오토바이와 자동차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무리를 지어 달립니다.
주택이 밀집한 도로에서도 폭주족 오토바이는 굉음을 내며 질주합니다. 차량을 운전하던 시민들은 폭주족의 질주에 깜짝 놀랍니다.
◀시민▶
"미친 거 아니야. 와, 미친 거 아니야."
매년 광복절마다 어김없이 벌어지는 폭주족들의 질주, 이번 광복절에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폭주족들은 동구 파티마삼거리, 달서구 죽전네거리 등지에서 떼를 지어 달리다가 흩어지고 다시 모이는 식으로 광란의 질주를 벌였습니다.
경찰은 미리 폭주족 정보를 입수하고 주요 집결지에서 단속에 나섰지만 속수무책. 결국 현장에서 겨우 4명을 검거했을 뿐입니다.
이들의 폭주는 자정부터 동틀 무렵까지 계속 됐고 시민들은 난폭운전과 소음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인터뷰▶심상균/대구 동구
"(경찰)차들을 완전히 막 희롱을 하더라고. 차 앞으로 돌아가지고 중앙선 넘어서..자치경찰제 (정책)도입이든 뭔가 지역마다 조례를 제정해서라도.."
지난 3.1절에도 대구 도심은 폭주족들의 놀이터였습니다. 경찰은 현장 단속과 채증 자료 분석 등으로 3.1절 폭주족 32명을 입건했지만 처벌이 경미해 1명만 구속됐습니다.
폭주족은 공동위험행위로 기소되면 2년 이하 징역, 500만원 이하 벌금에 그칩니다.
◀경찰관계자▶
"구속도 잘 안 되고 또 법정이 벌금, 약식으로 해서 벌금으로 전부하고 이러니까 또 재범하는 거예요."
해마다 폭주족 때문에 위협과 불편을 겪는 시민들은 자치경찰제를 통해서라도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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