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모두 240명, 이 중 대부분은 세상을 떠났고 이제 14명만 생존해 있습니다. 남은 생존자의 평균 연령도 90세가 넘어서 증언하는 일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데요. 인공지능과 홀로그램 기술을 이용해서 언제든 할머니들과 만나 대화하고 생생하게 증언을 경험할 수 있는 장이 열렸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기자▶
커다란 화면 속에 이옥선 할머니가 앉아있습니다. 마이크에 대고 인사하자 반갑게 맞아줍니다.
◀현장음▶이옥선 할머니/일본군 위안부 생존자
"<할머니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누구냐고 묻는 질문엔 웃으며 이름을 알려주고.
◀현장음▶이옥선 할머니/일본군 위안부 생존자
"<할머니는 누구세요?> 하하, 나는 나눔의 집에 사는 이옥선이라고 합니다."
80년 전 겪은 위안부의 참상도 또박또박 기억해 냅니다.
◀현장음▶이옥선 할머니/일본군 위안부 생존자
"<위안소로 끌려갈 때 뭐 타고 가셨어요?>
끌려가니까 큰 트럭이 하나 있는데, 트럭 안에 나랑 동갑인 여자가 다섯이 앉아있었어요."
실제로 마주 보고 대화하는 것처럼 생생합니다.
이용수 할머니도 있습니다. 진정한 사죄가 뭐라고 생각하는지 묻자 오랜 진심을 털어놓습니다.
◀현장음▶이용수 할머니/위안부 피해 생존자
"<진정한 사죄란 어떤 걸까요?> 죄를 알아야 하지요. 죄를 모르고 거짓말만 하는 게 그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인공지능을 더한 홀로그램 방식으로 할머니들을 이 곳,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희움'에 모셔온 겁니다.
할머니마다 천 개가 넘는 질문과 증언을 촬영해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여기에 대화형 AI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 인터뷰 ▶ 김주섭 서강대 교수/<영원한 증언> 기획
"(단순히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정말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나서 같이 그 아픔을 공감하고 개인적인 경험으로 이 사실들을 기억하고.."
현재는 대구 희움 역사관과 서울 서강대에서 시범 전시가 열리고 있고. 다양한 관람자와의 대화 데이터를 더 모아서 시스템을 보완한 뒤 본 전시를 열 계획입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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