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젯밤 대구 도심의 도로에 깊이 7미터에 이르는 대형 싱크홀, 땅 꺼짐이 발생했습니다.
인도와 횡단보도가 무너져내리고, 인근 수 백가구가 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손은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손은민▶기자
도로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습니다. 가로등도 뽑인 채 널브러져 있습니다. 포크레인이 뻥 뚫린 구멍 속으로 쉴새 없이 흙을 쏟아부으며 복구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어젯밤 10시 40분쯤 대구 동구 도시철도 1호선 안심역 인근 도로에서 땅 꺼짐, 싱크홀이 발생했습니다.
가로·세로 10미터, 깊이 7미터 규모의 대형 싱크홀입니다.
근처에 있던 경찰이 처음 발견해 주변 차로를 통제하고 복구작업에 나섰습니다.
밤늦은 시간이라 지나는 사람이나 차량이 적어 다행히 추락 사고나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인터뷰▶이범인/택시기사
"보니까 굉장히 크더라고요. (싱크홀) 규모가.. 가로등 높은 게 쑥 다 들어가고 조금만 남을 정도로 크더라고요.. 미리 발견이 잘 돼서 큰 사고가 나지 않았다는 게 참 다행이라고.."
하지만 상수도관 연결부가 파손되면서 주변 280가구에 밤새 물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대구시는 상수도관 파손이 땅 꺼짐의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상수도관에서 새어 나온 물살에 토사가 쓸려가 땅이 내려앉았다는 겁니다.
대구시는 일단 사람들이 다닐 수 있도록 도로를 임시 복구했고, 전문가와 땅 꺼짐의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손수정 과장/대구시 도시철도건설본부
"임시 응급복구한 상태입니다. 지반에 대한 안전 점검을 하고 지반 보강을 해서 복구할 예정입니다"
땅 꺼짐이 발생한 곳은 1호선과 연장 구간인 하양선을 잇는 신설 터널 공사 현장입니다.
대구시는 터널 공사가 땅 꺼짐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전문가와 안정성을 검토하고 보강방안 등을 마련한 뒤 터널 공사를 재개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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