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에서 한우 숫자가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사육 개체가 많으면 가격은 떨어지게 마련인데 어찌 된 일인지 가격도 1년 이상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합니다.
박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재형▶기자
지난 2005년 회사를 그만두고 귀농해 경북 칠곡에서 16년 동안 한우를 키워 온 김봉도 씨.
무더운 날씨에 축사에서 일하다보면 땀이 비오듯 흐르지만 연신 힘이 납니다.
코로나 19로 힘겨운 상황에서도 1년 넘도록 한우 가격이 오름세를 유지하며 귀농한 16년 동안 가장 수익이 좋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봉도/칠곡군 지천면 한우농가
"한우 시장이 좋고 하니까 지금 우리 한우인들이 입식도 많이 하고 많이 사고 (축사를) 많이 짓는 그런 상황입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한우 한 마리를 팔아서 남는 순이익, 총수입에서 생산비와 노임 등을 모두 뺀 금액은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시세가 좋다 보니 송아지 입식이 증가해 지난 6월 기준 전국의 한우 사육 개체 수는 역대 최고 수준인 339만여 마리로 늘었습니다.
적정 사육 개체 수를 초과한 공급 과잉이지만 웬일인지 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박재형)"이렇게 한우 사육 두수가 급증했는데도 가격이 적정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은 한우 소비 패턴 같은 수요 구조가 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실제 이달 대구지역 대형 마트의 한우 매출량은 1-2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30-40% 이상 증가했습니다.
코로나 19 발생 이후 외식이 줄고,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면서 집 안에서 고기를 먹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축산업계에는 육류 섭취가 면역력 강화 등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소비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싱크▶황명철 부소장/한우정책연구소
"외식 중심에서 가정 내 소비로, 해외 소비 부문이 국내로 이렇게 수요 구조가 바뀌었다고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지금같은 가격 상승세가 계속 유지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사육 개체 수 증가세가 한계치에 다다르고 있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제 곡물 가격 상승세도 심상치 않습니다.
◀싱크▶한우 사육 농가
"지금 수입 건초라든지 곡류 사정도 안 좋고 한데 저희들은 조금 불안합니다. 좋은 게 좋은 게 아닙니다."
농촌경제연구원과 한우 정책연구소는 이르면 내년이나 내후년쯤에는 한우 산업에 급격한 불황이 찾아올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우 사육 농가들의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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