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구MBC NEWS

노후 생활도 양극화 심화?

김철우 기자 입력 2021-07-19 09:32:44 조회수 4

◀앵커▶

최근 국민연금을 받는 사람이 큰 폭으로 늘고 있는데요, 대구경북에서는 연금을 몇년 앞당겨 받는 사람도 상대적으로 많고, 연금을 몇년 늦춰 받는 사람도 많습니다.

둘다 늘고 있는 건 노후 생활에도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김철우 기잡니다.


◀김철우▶기자

1955년에서 1963년생, 이른바 베이비 부머의 퇴직이 이어지면서 국민연금을 받는 사람 수가 큰 폭으로 늘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4백만명을 넘긴 뒤, 올해 3월에는 452만명을 넘었습니다. 이 가운데 대구경북의 수급자 수는 35만명으로  7.8%정도를 차지합니다. 

그런데 국민연금을 앞당겨 받는 조기연금 수령자와 연금 지급 시기를 늦추는 연기연금 신청자 수가 대구·경북에서는 모두 늘었습니다. 조기연금 수령자 비중은 일반 연금 수령자의 두배가 넘습니다.

연금액이 깎이는 것을 감수하면서 조기 연금 신청이 많은 것은 그만큼 노후 생활에 여유가 없는 퇴직자가 많다는 이야깁니다.


◀인터뷰▶ 이모씨(61살,조기연금 신청)

"우리 막내가 취업준비생이어서 돈이 좀 들어가고 있습니다. 얘들도 아직 전부 다 출가도 안했고 하니까, 돈 모아놓은 것도 별로 없으니까 얘들 시집장가도 보내야 될 것 아닙니까"

경비 일을 하는 이씨처럼 퇴직 후 일을 계속 하는 퇴직자가 늘고 있지만 자식들의 늦은 결혼과 취직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조기 연금을 신청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인터뷰▶ 곽기정 본부장/국민연금공단 대구지역본부

"부부 둘만 생활할 경우에는 굳이 조기 연금을 신청하지 않아도 생활이 가능한 분들이 자녀가 (취직을 못해서) 같이 살게 되면 국민연금을 적게 받더라도 할 수없이 (조기)연금을 신청하는 사례가 다수 있습니다."

반대로 연금을 연기하면 백만 원 받을 것을 최대 136만원까지 받게 되는데, 연기 연금을 신청하는 사람도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인터뷰▶ 민모씨(62살,연기연금 신청)

"제가 (업체를 운영하고 있어서)수입원이 있다보니까 지금 당장 (국민연금을)수령하게 되면 (연금액이)많이 깎여 나오더라고요. 지금 받을 필요가 없겠다 싶어서(연기했습니다)"

연금지급을 연기하는 것은 60살 이후에도 일을 계속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고 조기에 연금을 받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생활 자체가 팍팍한 사람이 많다는 방증입니다.

대구경북지역은 전국에 비해 노후가 여유로운 사람도, 힘든 사람도 상대적으로 더 많다는 뜻이어서, 노후 생활에도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는 것으로 우려됩니다.

MBC NEWS 김철웁니다.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김철우 kimcw@dgmbc.com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