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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있었나 친구야"‥ 백신 맞고 다시 경로당에

손은민 기자 입력 2021-07-05 17:27:48 조회수 2

           ◀앵커▶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르신들의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경로당이 지난해 연말 문을 닫았었는데요, 7개월 만인 오늘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대구의 75세 이상 어르신들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가장 먼저 백신을 맞아 접종률도 높은데요,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서서히 일상을 회복하는 모습입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영상▶

경로당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연말 문을 닫은 지 7달 만입니다. 보고 싶은 친구들을 못 만난 사이 또 한 해가 흘렀습니다. 반가운 얼굴들을 마주하며 안부를 묻는 어르신들의 목소리에 활기가 가득합니다. 


         ◀현장음▶
"친구야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다, 사랑한데이"

"오야, 잘 있었더나" 

코로나19가 여전하다 보니 경로당에 들어오기 전 백신 접종을 했는지를 반드시 확인합니다. 지난 4월부터 75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행해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2차 접종까지 마쳤습니다.

       ◀현장음▶
"이거 2차 확인받았다고.."
"2차 확인"


그래도 마스크는 벗을 수 없고 
거리 두기도 지켜야 합니다.

      ◀현장음▶동사무소 관계자
"같이 이렇게 붙어있으면 안 되고 따로따로.. 한 칸 비워두기"

조금은 불편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같은 공간에서 친구들과 마주 할 수 있어 좋습니다. 시원한 에어컨 아래서 더위를 식히고. 그동안 답답했던 마음도 털어놓습니다.


      ◀인터뷰▶
임금순(78세)/대구 수성구 중동
"맨날 운동하러 다니다 운동도 못 하지, 집에서 운동 안 하고 있으니까 배만 빵빵하게 나와서.." 

      ◀인터뷰▶
유영자(78세)/대구 수성구 중동
"진짜 스트레스 많이 받아요."
(혼자만 그런 게 아니라 다 그렇다.)
"우울증도 왔고.."


이번 주에 문을 여는 대구의 경로당은 모두 천 500여 개. 어르신들은 백신을 접종하고 14일이 지나면 경로당에 올 수 있습니다. 현재 대구의 75세 이상 어르신들의 백신 접종률은 80%로 대구 시민 전체 백신 접종률 27%보다 훨씬 높습니다. 

경로당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오후 1시부터 5시까지만 운영하며, 안에선 아직 음식을 먹을 수 없습니다.

◀인터뷰▶
구현옥/대구시 어르신정책팀장
"지금은 일단 문을 여는 데 의의를 두고 있고요. 어르신들 만나서 인사하고 오랫동안 (서로) 못 보셨기 때문에 거기에 초점을 두고 있고.. 조금 시간이 지나면 방역이 더 잘 되면 아마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할 것 같습니다."


대구시는 
변이바이러스 같은 위험 요인이 해소되고 백신 접종률이 더 높아지면, 경로당 운영 시간을 확대하는 등 전면 개방한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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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민 hand@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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