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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공천부터 손본다

김철우 기자 입력 2021-06-14 18:52:26 조회수 0

◀앵커▶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는 취임 이후 연일 기존 정치의 틀을 깨는 파격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그 가운데 하나가 "시험을 쳐서라도 공천의 구태를 바꾸겠다"는 것인데 벌써 반발이 만만찮습니다.

만약 이 대표의 의지대로 추진된다면 '공천만 받으면 지팡이를 꽂아도 당선된다'는 말을 들어온 대구 경북의 변화가 가장 클 것으로 보입니다.

김철우 기잡니다.

◀기자▶

이준석 당 대표의 등장은 기존 정치의 기반이던 이념과 지역 구도 같은 판을 흔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현안과 정책을 강조한 이준석 대표는 여기서 더 나아가 "시험을 쳐서라도 공천 문제를 바꾸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유권자들이 원하는 자격을 가진 후보들을 당이 객관적으로 검증하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지방 선거에서는 저희가 굉장히 많은 후보 군을 공천하게 됩니다. 이 분들 같은 경우에는 유권자들이 사실 당을 보고 뽑는 것이거든요. 지방의회의 목적이란 것이 지방 정부를 감시하고 이런 것인데 그런 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있다는 것을 저희가 자체적으로 검증해서 국민들에게 선보인다면 국민들이 믿고 투표할 수 있고."

젊은이들이 취업을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정치인들도 공천을 받기 위한 노력보다 정책 개발에 힘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정치인들은 자기 계발을 그들만 (자기계발에)투자를 못하고 있다는 인식이 국민들한테 있거든요. 그런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 이런 것이 담보 되지 않으면 아마 공천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고 무엇보다 우리 국민들 입장에서도 그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정치인들을 도태 시키지 않을까"

하지만 이 대표의 공천 방식이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반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지금까지 공천이 잘못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인데, 공천 권을 지역 주민들에게 완전히 돌려주고 공천을 전횡하는 자들은 우리 당에서 쫓아내는 것이 마땅한 것이지 그것을 빙자해서 시험을 쳐서 선발하겠다는 것은 저는 절대 동의할 수 없는 그런 발상입니다."

하지만 공천 방식이 그동안 우리 정치에 미친 부정적 영향이 컸던 만큼 공천에 대한 변화의 바람을 거스를 수 없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엄기홍 교수/경북대 정치외교학

"이 여파는 분명히 민주당한테도 전해지지 않을까, 단지 대구·경북에 있어서 문제 뿐만 아니라 광주 전남에서 민주당도 똑같은 형태를 취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준석 대표가 던진 화두가 정치공학을 떠나 현안과 정책 중심으로 우리 정치 지형을 바꾸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 NEWS 김철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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