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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1년을 지나며
꼭 짚어봐야 할 부분 가운데 하나가
'코호트'라 하는 동일 집단 격리 조치입니다.
특정 시설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이
외부로 확산하는 걸 막기 위한 건데요.
그런데 이 코호트가 사태를 진정시켰다기보다
오히려 키웠다는 반성이 나오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조재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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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 2020년 2월 22일 뉴스데스크
"환자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다 보니 어디 이송할 데도 없고 그래서 코호트 격리라는 말까지 나왔는데요."
국내 첫 코호트 격리는 코로나19 첫 사망자가 나온 청도 대남병원이었습니다.
정신병동과 일반병동, 요양원 등
5개 시설이 있는 병원에서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나오자 내려진 조치였습니다.
통제를 벗어난 코로나 확산에
코호트 격리는 전국으로 번져갔습니다.
◀SYN▶ 2020년 3월 6일 뉴스투데이
"이철우 도지사가 경북의 복지 생활시설 581곳 전체에 대한 '코호트 격리'를 전격 결정했습니다."
◀SYN▶ 2020년 3월 7일 뉴스투데이
"병원과 사회복지시설에 이어 대구 도심의 아파트까지 코호트 격리에 들어가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시설 안팎을 물리적으로 차단해
확산을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격리한 시설 안에서
확진자와 비 확진자 사이 교차 감염에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제2 미주병원에서 130여 명,
같은 건물에 있던 대실요양병원에서도
100명 가까운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코호트 격리가 아니었다면 감염되지 않았을
환자가 적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INT▶김신우/대구시 감염병예방지원단장
"처음 겪는 사건으로 인해 잘 몰랐던 것도 있고 (코호트 때) 동선과 사람과 공간 등이 잘 (분리)되어야 하는데 실제로 잘 운영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해보니까 인식했고 다음 사람들(확진자)이 계속 나왔으니까"
반면 최근 확진자가 나온 대구지역 병원에는
코호트 대신 '공공 격리' 조치가 내려지고
있습니다.
양성 판정자는 코로나 전담 병동으로 옮기고
밀접 접촉자는 또 다른 병동으로 분리해
수용하는 겁니다.
교차 감염을 통한 2차, 3차 감염을 막기 위한 것으로 코호트 때와 같은 집단 감염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INT▶김재동/대구시 시민건강국장
"'공공 격리' 개념을 도입해서 기존 확진자는 확진자 병원으로 보내고 확진자와 접촉한 다른 환자분들은 대구의료원으로 소산해서 환경이 좋은 곳에서 치료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19 확산세에
마구잡이로 내려진 코호트 격리는 멀쩡한 시설 생활인마저 코로나 확진자로 만들었습니다.
코호트 격리 대신 공공 격리,
지난 1년 큰 희생을 치른 끝에 얻은
또 하나의, 뼈아픈 교훈입니다.
mbc뉴스 조재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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