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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10월 항쟁 뒤부터
1950년 한국전쟁 때까지 희생당한 민간인을
추모하는 위령탑이 대구에 세워집니다.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위령사업 지원을 권고한 지 10년만입니다.
양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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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이듬해인 1946년 10월 1일.
미군정이 식량을 강제로 공출하고
친일 관리를 고용, 토지개혁도 지연하자,
노동자와 시민들은 대구에서
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행정당국에 맞섰습니다.
이 시위는 인근 경북은 물론 전국으로 퍼져
최소 수백 명이 숨진 대규모 유혈 사태로
이어졌습니다.
◀INT▶정철규/10월 항쟁 유족
"(10월 항쟁 뒤) 빨갱이다 뭐다 이런 식으로 해서 주변에서 보는 눈이 저는 철이 없어 몰랐지만 어머니는 그런 걸 느끼시고 (저는) 연좌제에 걸려서 어떤 행위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2010년에 10월 항쟁 관련
민간인 희생사건에 대해 일부를 진상 규명하고
위령사업 지원 등을 권고했습니다.
그 뒤 10년 만에 10월 항쟁 등을 추모하는
위령탑이 달성군 가창면 용계리 일원에
이달 말 준공됩니다.
높이 5미터, 길이 13미텁니다.
s/u]"위령탑이 들어선 이곳 가창골 일대는
대구형무소에 수감된 10월 항쟁 민간인들과
국민보도연맹 관련자 등이 한국전쟁 발발 직후
군경에 의해 학살된 곳입니다."
위령탑은 10월 항쟁뿐만 아니라
대구·경북 국민보도연맹사건과
지역 형무소 재소자 희생사건 등
과거사정리위가 권고한 6개 사건의
민간인 피해자를 추모합니다.
적법한 절차 없이 국가에 의해 희생당한
728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INT▶채영희/10월항쟁유족회장
"10월 항쟁은 순수하게 우리나라에서 처음 일어난 민중항쟁입니다. (위령탑이) 구심점이 돼서 사람들이 후세들이 10월 항쟁에 대한 정신을 새롭게 가지지 않겠나"
위령탑 제막식은
오는 21일에 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내년으로 연기됐습니다.
10월 항쟁 유족들은 추모사업이 계속 이어져
잘못된 역사가 반복하질 않길 바랐습니다.
◀INT▶정철규/10월 항쟁 유족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참 뼈에 사무치는 그런 문제가 많이 있었어요. 그러나 이제는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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