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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낙과 수두룩한데 보험 안돼? 재해보험 '무용지물'

양관희 기자 입력 2020-09-20 21:30:07 조회수 0

◀ANC▶

갑작스러운 자연재해로

농작물 피해를 보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보험이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보험료를 지원하는

농작물 재해보험인데요.



그런데 이번 태풍 피해 때

재해보험 혜택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

볼멘소리가 농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양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경북 김천시 어모면의 과수원 바닥에

설익은 사과들이 떨어져 나뒹굴고 있습니다.



이달 초 태풍 두 개가 연이어 쓸고

지나간 겁니다.



과수원 주인 김영수 씨는

나뭇가지에 달려있던 사과가 어림잡아

40%는 땅에 떨어졌고,

사과나무 천400여 그루 중 7%는

바람에 쓰러졌다고 합니다.



가입한 농작물 재해보험에 희망을 걸었지만

곧 절망으로 바뀌었습니다.



보험금이 자신이 생각하는 피해액과 비교해

터무니없었기 때문입니다.



◀INT▶김영수/김천 사과 재배 농민

"일주일 만에 조사를 나와서 썩은 건 썩은 거대로 빼야겠다, 작은 건 작은 거 대로 빼야겠다, 다 빼버리고 나니까 저한테 피해가 있어도 돈 지급될 돈이 거의 없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c.g] 자부담 20% 제외한 손실에서 80%를

보상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 사과 등

과수 작물은 50%로 보상비율이 줄어

속이 더 타들어 갑니다.//



게다 손해평가사가 늦게 오는 바람에

피해 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멀쩡한 과일도 피해를 봤다며

김 씨는 분통을 터뜨립니다.



◀INT▶김영수/김천 사과 재배 농민

"바로 조사를 나와주셨으면 저하고 논쟁이 없을 거고 문제가 안 됐을 텐데 늦게 나와서 잘못돼서 썩은 것까지 어떻게 책임질 거냐 말이죠. 벌레가 올라가서 또 찍고 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자기들은 책임이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해버리고."



이렇다 보니 재해보험에 가입한 농민은

30%대에 그치고 있습니다.



◀INT▶이무진/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

"피해를 품질로 보는 게 아니라요. 개수나 무게로 보고 있거든요. 바람 피해를 입어서 실제 개수는 달렸지만 상품이 되지 않는 것은 피해로 보지 않는 거예요. 농민 입장에서는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피해를 본 건데."



보험을 운용하는 NH농협손해보험 측도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c.g]

지난해 전국적으로 농민에게 지급된 보험금은

9천 89억 원, 그러나 농민과 국가, 지자체에서

받은 보험료는 5천 177억 원 정도입니다.//



NH농협 측은 손실을 메우기 위해 지난해

국내외 40개 보험사와 재보험을 계약했지만,

올해는 23개 보험사와만 재보험을 맺었습니다.



보험사들이 농작물재해보험

손실 규모가 크다며 거절한 겁니다.



◀SYN▶농협중앙회 경북지역본부 관계자

"민영보험에서 손실 나는 사업에 참여를 하겠습니까. 어쩔 수 없이 정부와 정책사업이니까 저희가 계속 유지를 하고 있는데..."



농작물재해보험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 사이

잇단 자연재해에 농민들은

무방비로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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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관희 khyang@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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