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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비판 댓글 단 뒤 일터로 찾아온 시의원

양관희 기자 입력 2020-08-11 21:30:04 조회수 0

◀ANC▶

시의원에게 비판적인 댓글을 단 뒤에

자신의 일터에 불쑥 해당 시의원이 찾아온다면

어떻겠습니까?



그것도 댓글을 단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에 있는 시의원이라

갑질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양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대구시의회 이진련 시의원이

대구의 한 고등학교를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



당일 아침에 학교에 전화하고

한 시간 뒤 혼자 방문했습니다.



이유는 교육현장 점검이었습니다.



이 의원은 교장실에서 교감과 이야기를 나눈 뒤 불쑥 과학정보실로 갑니다.



그러더니 비정규직인 교무실무원 한 명을

콕 집어 '요즘도 댓글을 쓰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c.g] 해당 직원은 넉 달 전부터 이 시의원이

나오는 동영상 콘텐츠에 비판적인 댓글을

취재진이 확인한 것만 네 차례 달았습니다.



◀INT▶제보자(음성변조)

"와 가지고 "댓글 열심히 달고 있지" 이렇게... 모르겠어요. 이렇게까지 하는 분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좀 무서웠습니다."



이 시의원은 해당 교직원에게 컴퓨터실 등

학교를 안내해달라고 하더니,



교감 등 학교 관계자가 있는 자리에서

업무와 상관없는 말을 불쑥 꺼냅니다.



◀SYN▶

이진련 시의원: 지금 OOO씨 노조 한다면서?

학교관계자: 뭐..모르겠습니다. 개별적으로 학교 업무에 지장을 주는 게 아니라서..



이 시의원은 학교를 떠날 무렵 한 차례 더

공무와 상관없는 말을 꺼냅니다.



◀SYN▶

제보자: 안녕히 가십시오.

이진련 시의원: 댓글 열심히 달아라

제보자: 수고하십시오.



이 의원은 공무로 갔다고 밝혔지만,

학교 책임자인 교장은 순시 중이라

만나지 못했고, 10분 남짓 머물다 떠났다고

학교 측은 밝혔습니다.



◀INT▶제보자

"인사권자 선생님한테 말씀했다는 자체가 불이익을 주라는 무언의 압박으로 느껴지거든요.

안부차 왔다는 말 자체가 너무 무서웠어요. 저렇게 갑질을 하실 수 있구나."



이 의원과 해당 교직원은 예전에 협동조합을

함께 꾸린 적이 있는 사이입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학교 현장 점검차

방문했다며, 압력을 주기 위한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INT▶이진련 시의원/대구광역시의회

"주장일 뿐인데 그대로 피해를 받는 건 누구입니까 저예요. 그 친구한테 불이익을 주거나 이렇게 할 순 없어요. 왜냐하면 어떻게 보면 약자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그 정도 정무적 판단이 안 되는 사람이 아니에요 제가."



그러면서 해당 교직원이 문제 제기를 한 것은

자신을 정치적으로 공격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 의원은 대구시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으로 해당 교직원 일터인 공립학교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 시의원으로서

적절한 처신이었는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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