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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실컷 납품하고 일했는데...

한태연 기자 입력 2020-04-08 21:30:04 조회수 0

◀ANC▶

코로나19 극복에 모두가 힘을 합치고 있는데

대구에서 이런 속상한 일이 계속 벌어지고 있습니다.



대구로 달려온 의료진 상당수가

수당을 받지 못했다고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대구시가 지급하지 않은 건

의료진 수당만이 아니었습니다.



여] 방역 작업을 해온 소독업체와

도시락 납품 업체 등에도

대구시가 대금 지급을 미루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극복에 나섰다가

부도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한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소독전문업체 대표인 A씨는

요즘 돈 구하러 다니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회사가 부도 위기에 몰렸기 때문입니다.



31번 확진환자가 나온 직후부터

대구의 대형병원을 50일 넘게 소독해왔지만,

단 한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못 받은 대금은, 약품값과 인건비 등 2억 원.



병원 측은 대구시에서 돈이 나와야 하는데

감감무소식이라며, A씨에게 "대구시에 직접

호소해보라"고 말했습니다.



◀INT▶ A 씨/방역업체 대표

"50여 일 정도 일을 하면서 결제를 부탁한

것이 최소한 15번, 20번은 결제 얘기를

계속했습니다. 대구시에서 어떤 얘기가

없고..."



대형병원에 도시락을 제공했던 한 업체도

한 달이 지나도록 억대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건비는 물론 하청업체에 줄

식자재 대금까지 밀렸지만,

대구시는 기다리라는 말 뿐입니다.



◀INT▶ 도시락업체 관계자

"처음에는 성금으로 (대금을) 준다고 했다가

나중에 국비로 주는 것으로 바뀌어서

(대구시가) 국비가 어떻게 지급이 될지

아직 확답이 안 났다. 자기(대구시)들도

확답을 줄 수 없다. 이렇게만 얘기를 해서

그 뒤로는 따로 연락이 온 것도 없었고..."



◀ st-up ▶

"지난달 23일 감염병에 대응하라고

정부로부터 받은 긴급 예산은 549억 원입니다.



그런데 대구시가 이 예산을 받아 놓고도

집행을 제때 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구시 담당 공무원은

자금을 집행하지 않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지금은 코로나19로 전시나 마찬가지 상황이라고해명합니다.



◀INT▶ 대구시 관계자

"(병원에서) 4월 20일까지 (자금이) 필요하다고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가 그때까지 돈을

넣어주기 위해 거의 지금 절차가 마무리돼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전시 상태에

그 한두 달 (자금 집행이) 늦은 것에 대해서

(대구시에) 비판을 하려면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대구시의 자금 집행이 늦어지면서,

의료진도, 병원들도, 납품업체들도 속앓이를

하고 있지만, 행여나 대구시에 밉보일세라

항의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 NEWS 한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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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연 hanty@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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