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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방문업 종사자, 코로나 불안감 호소

권윤수 기자 입력 2020-03-29 21:30:03 조회수 0

◀ANC▶

학교는 개학을 미루고

체육시설이나 PC방은 문을 닫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이 한창인 가운데

속앓이를 하는 직종이 있습니다.



집집마다 찾아가 일을 하는

방문업 종사자들인데요.



하던 일도 잠시 중단해야 할 시기에

회사가 직원들의 실적을 비교하며

가정 방문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보도에 권윤수 기자입니다.

◀END▶



◀VCR▶

가정을 방문해 정수기와 비데 등을

점검하는 것이 주업무인 장성임 씨는

요즘 불안감에 잠을 설칩니다.



대구에선 코로나19 누적 확진환자가

6천 명을 넘겼는데,

방문 업무를 계속해야하기 때문입니다.



◀INT▶ 장성임/정수기 대여업체 근무

"이런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가방을 이렇게

들고 이 가방이 더러운지 안 더러운지 모르니

고객이 살균제 뿌려주죠. 손 소독하라고 하죠.

양말 갈아신으라 하죠."



자신도 모르는 사이

확진 환자 가정 방문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INT▶이미경/정수기 대여업체 근무

"(가정 방문하니) 와이프는 확진 판정받았는데

본인은 음성 나왔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했을 때

그 점검원은 등골이 오싹했다고 합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각 지점에서는

점검원들의 실적을 비교 공개하며

가정 방문을 오히려 부추기고 있습니다.



실적을 더 올리면 '인센티브'를 준다는

메시지도 보냅니다.



이 업체의 점검원은 대구만 500여 명.



참다 못한 점검원 중 절반이

업체에 업무 일괄 중단을 요구하며

대구시청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섰습니다.



(C.G.)--해당업체 본사는

"지난달 25일부터 대구·경북지역

방문 관리 서비스를 잠정 연기했고,

방문을 원하는 고객이 있어서

전체적인 업무 중단은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또 "부당한 영업 강요를 금지하고 있으며

점검 실적 공개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결국 고객 때문에 업무 중단이 어렵단 얘긴데

대면 접촉을 하지 말라는 정부의 지침을

무색케합니다.



가정 방문을 해야 하는

도시가스와 전기 검침, 안전점검 등은

현재 모두 중단된 상태입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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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수 acacia@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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