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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확진 환자로부터 듣는다

한태연 기자 입력 2020-03-24 21:30:05 조회수 0

◀ANC▶

대구에서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가운데 40%인 2천 600여 명이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상대적으로 증세가 가벼웠던 경증 환자도

완치될 때까지 두려움과 싸워야 했다고

말합니다.



확진을 받은 지 2주 만에 완치된

대구시민 한 분을 한태연 기자가 만났습니다.

◀END▶



◀VCR▶

지난 3일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구의 40대 의사 A 씨.



확진 하루 전, 진료 도중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자,

바로 자가격리에 들어갔습니다.



◀INT▶ A 씨/

"밥맛도 떨어지고 근육통, 오한, 새벽에

발열 증상 등이 서서히 나타나면서 (증상이)

심해졌어요."



특이했던 건 후각이 마비됐다는 점.

미각 역시 정상이 아니었습니다.



◀INT▶ A 씨/

"혼자 반찬이랑 해서 국에 말아 먹고 했는데,

다 버렸어요. 맛이 없어서 냄새도 안 나고

상했는지 멀쩡한 건지 구별도 안 되고요."



확진판정 뒤에는 열이 더 오르고

호흡이 곤란해지는 등 증상이 심해지면서

심한 공포감에 휩싸였습니다.



◀INT▶ A 씨/

"혼자 이러다 정신을 잃으면 그냥 그대로

기절할까 싶어서 그게 제일 무서웠어요."



A씨는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된 뒤부터

서서히 회복하기 시작했습니다.



해열제 정도만 복용하고 입소 8일 만에

완치된 A 씨는 코로나 19 바이러스보다

더 고통스러웠던 건

주위의 시선이었다고 말합니다.



◀INT▶ A 씨/

"왕따되는 느낌도 나기도 하고 그런 거 때문에 우울한 게 많이 왔죠. 퇴원하고 나서도 좀

멀리하는 느낌이 들고.."



S/U]"코로나 19로부터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해서 다 나은 게 아닙니다.

불안과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적 후유증을

호소하는 환자도 늘고 있습니다."



◀INT▶김대현 가정의학과 교수/

계명대 동산병원
"종교단체에서 그런(코로나 19) 것이 많이

퍼지니까 사람들이 환자를 죄인처럼 취급을

해서 그런 것을 낙인찍는다고 그래요."



자신도 모르게 감염된 코로나 19 환자들.



병마와 싸우기도 버거운 이들에게,

혐오나 편견보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더 필요해 보입니다.



MBC NEWS 한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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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연 hanty@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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