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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가족의 마음에 상처 주는 정치인 방문

권윤수 기자 입력 2019-11-08 14:44:46 조회수 0

◀ANC▶
큰 사고나 재해 현장에서 항상 볼 수 있는
정치인의 의례적인 방문,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책이나 지원책 없이 위로라며 이어지는
발걸음이 오히려 실종자 가족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할 수 있습니다.

권윤수 기자입니다.
◀END▶

◀VCR▶
지난 5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정문호 소방청장이 대구 강서소방서에 있는
독도 헬기 사고 실종자 가족을 찾았습니다.

다음날에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시의회 의장, 도의회 의장과 함께
방문했습니다.

◀INT▶ 실종자 가족
"의원님들이십니까? 뒤에는? 뭐하러 지금
나오셨습니까? 사진 찍으러 나오셨어요?
본인들 마음 편하려고 여기 지금 왔어요?"

관계 장관이나 자치단체장이 현장을 찾아
유족이나 가족을 위로하는 게 어쩌면
당연하기도 합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다릅니다.

구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는데,
도움 되는 대책 대신 그저 손잡고 위로한 뒤
돌아가기를 바라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경북도지사는 관할 해역에서 사고가 났는데
엿새 만에 나타나 더 서운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INT▶ 실종자 가족
"어떤 일이 그렇게 중하길래..."
(지사는 외국에 있다가 왔습니다.)
"외국에요? 외국에 있으면 다입니까? 외국 가서
뭐하셨습니까? 이게 그렇게 중하지 않습니까?"

현장이나 대책본부를 꼭 방문해야 한다면
구조 활동과 사고 수습에 전념해달라고
실종자 가족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INT▶ 실종자 가족
"국민을 구조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구조
대원들에게 정부에서 보여주는 이런 처사...
이것은 너무나 잘못됐어요. 마음으로 관심
가져주시고, 마음으로 다가와서 유족들에게
위로해주셨으면.."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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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수 acacia@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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