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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100년 넘게 영업해온 집창촌,
'자갈마당'이 지난 달 폐쇄됐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일했던 여성들은 지금도
숨어지내야 하는게 현실입니다.
한 번 발을 들인 뒤 평생 헤어나지 못하게 만든 족쇄, 성매매 장부와 이들의 증언을
단독 취재했습니다.
권윤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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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부터 최근까지
속칭 '자갈마당'에서 일했던 김지선 씨.
매일매일 5명 이상의 남성을 상대해야 했고,
할당된 금액을 채우지 못하면
업주에게 벌금을 내야 했습니다.
외출할 때는 늘 감시자가 따라붙었습니다.
◀ I N T ▶김지선(가명)/성매매 종사
"낮에 어디 볼 일 있어서 나가게 되면 이모가 있는 집은 이모가 따라 다녔어요."
이은희 씨는 빚 900만 원을 갚기 위해
지난 2013년, 자갈마당에 발을 들여놨습니다.
업소를 몇 번 옮기는 사이 소개비가 불어나면서
석 달 만에 빚이 3천 800만 원으로 늘었습니다.
이씨는 몸이 아파도, 생리를 할 때도
일을 해야 했다고 털어놓습니다.
◀ I N T ▶ 이은희(가명)/성매매 종사
"갑작스럽게 생리를 할 수도 있잖아요. 주인이든 업주든 현관(호객꾼)이든..솜 틀어막고 하면 돼. 솜 틀어막아(라고 했다)"
참다못한 이씨가 공개한 성매매 장부입니다.
C.G] 2016년 2월부터 한 달 보름 동안 170명의
남성을 상대했습니다.
장부의 매출은 천 900만원. 하지만 절반인
950만 원은 업주에게 내야했고,
빚을 갚는데 500만원, 이런저런 명목으로 낸
벌금이 180만원, 방값 80만원을 빼고 나니
실제로 손에 쥔 돈은 190만원에 불과했습니다.
장부상으로는 약 5년동안 10억원 가까이
번 것으로 되어있지만 실제로 번 돈은 한푼도
없었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어 이씨는 2번이나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 I N T ▶이은희(가명)/성매매 종사
"강요도 시키고 계속 (일)나가라고 하니 나는
죽어라 싫은데 정말 싫어 죽겠는데 계속
나가라고 하니..그러면 어쩔 수 없다..그냥 죽자.."
이 씨는 업주 2명을 강요와 갈취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지만, 보복이 두려워 현재는
숨어지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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