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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경술국치일 맞아 순종 어가길 논란

권윤수 기자 입력 2019-08-30 16:52:54 조회수 1

◀ANC▶
대구에 순종황제 어가길이라고 있습니다.

경술국치 바로 1년 전 일제가 대한제국
마지막 순종황제에게 반일감정을 잠재우라며
남쪽으로 순행을 시켰는데,
그걸 기념한다고 만들었습니다.

예산이 무려 70억 원 쓰였습니다.

권윤수 기자입니다.
◀END▶

◀VCR▶
1910년 8월 29일 한일병합조약을 체결한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 순종이
근엄한 모습으로 서 있습니다.

한일병합 조약 체결 1년 전인 1909년
순종이 대구를 방문한 것을 기념하려고
대구 중구청이 만든 5m 높이 동상입니다.

동상이 서 있는 대구 달성공원 일대 2.1km
구간엔 '순종 어가길'이 조성돼 있습니다.

5년 동안 70억 원을 들여
도로와 인도를 새로 깔고
가로등, 순종 상징물 등을 설치했습니다.

이 중 순종 동상이
역사 왜곡과 친일미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반일 감정을 잠재워달라는 이토 히로부미의
요청으로 대구에 온 순종을 기념하는 게
국민 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당시 군복을 입고 있었는데
궁중 대례복을 입은 모습을 세운 것도
역사 왜곡입니다.

◀INT▶여은경/민족문제연구소 대구지부
"1905년부터 10년까지 그 당시의 엄혹했던
상황과는 전혀 배치되는 태평성대를
드러내는 동상입니다."

(S-U)"민족문제연구소는 동상에 대한
시민 의견을 묻는 대토론회를 열자고
대구시와 중구청에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INT▶최춘실 도시재생과장/대구시 중구청
"조형물을 설치하게 된 배경은 어둡고 힘든
역사지만, 그대로 드러내서 다음에 본보기로
역사의 거울로 삼기 위해서 설치했습니다."

자치단체는 비극적인 역사에서 교훈을 얻는
이른바 '다크 투어리즘' 취지로 조성했다며
철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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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수 acacia@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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