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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11개월의 꼼수 이월드

한태연 기자 입력 2019-08-21 18:20:16 조회수 0

◀ANC▶
20대 청년의 다리가 잘리는 사고가 난 대구의
이월드가 정규직 대신 아르바이트생을
돌려막기 식으로 활용해 왔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취재해보니, 이월드에서는 11개월만 일하고
그만두는 아르바이트생이 유난히 많았습니다.

왜 11개월일까요?
한태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지난 2016년 이월드 놀이시설에서
1년 넘게 아르바이트 했던 A 씨는
갑자기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INT▶A 씨
"갑자기 다음 주부터는 일 (하기가) 힘들 것
같다. 왜 그러냐 그러니까 대충 알 지 않느냐?
이런 식으로 말하면서, 1년 정도 됐으니까
나가야 된다."

이월드 측은, 1년이 지나면 원래 계약 해지를
해야 하는데, 자기네 실수로 계속 일을
시켰다며,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INT▶이월드 관계자(2016년 10월)
"(계약)기한이 없을 수는 없죠. 그런데, 기한이
있음을 서로가 그냥 묵인한 것이겠죠."

이월드가 아르바이트생들과 최초로 맺는
근로 계약 기간은 6개월.

이후 상황을 봐가며 계약 기간을 늘리지만
총 1년을 넘기지는 않습니다.

1년부터는 퇴직금을 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S/U]"이월드에서 일해 온 아르바이트생 일부는
1년이 안 된 11달만 일하고 몇달을 쉰 뒤
다시 아르바이트로 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INT▶A 씨
"만약에 1년 넘을 것 같으면 한두 달 쉬다가
다시 돌아오라고 말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지금도) 그러고 있고.."

지난 16일 아르바이트생 다리 절단 사고가 난 놀이시설에서 함께 일했던 다른 아르바이트생EH
11개월을 일하고 몇달 그만뒀다가
재취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INT▶이건희 위원장/대구청년유니온
"12개월 일을 하면 퇴직금이 발생하는데
퇴직금을 주지 않기 위해서 11개월 근로 계약을
하고 그리고 몇 달을 쉬었다가..다시
재취업을 하는 행위로 보여지고요."

이월드에서 올해 들어 10개월 이상 1년 미만
동안 일하고 그만뒀다 재취업한 아르바이트생은
모두 31명.

이월드는 취재가 시작되자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INT▶이준성 콘텐츠팀장/이월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조치를 하겠습니다.그리고, 계속 근무를 원하는 아르바이트 직원에
대해서는 저희가 (정규) 직원으로 채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그렇게 하겠습니다."

이월드는 이랜드 그룹의 자회사.
이랜드는, 3년 전 아르바이트생 4만4천여명의
임금 83억여원을 떼먹었다 적발된 바 있고,
비정규직을 대량해고해 그 내용이 카트나 송곳 같은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MBC NEWS 한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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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연 hanty@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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