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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학교 돈이 '쌈짓돈'...수 억 빼돌린 정황 포착

양관희 기자 입력 2019-08-09 14:55:03 조회수 0

◀ANC▶
대구의 한 사립학교 행정실장이 10년 전
학교 돈으로 자기 아파트를 샀다는 의혹을
전해 드렸는데요,
비리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학교 돈 수억 원을 이리저리 빼돌려
착복했다는 정황이 나왔고 교육청은
관련자 20여명을 수사 의뢰했습니다.

양관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END▶

◀VCR▶
문제가 된 사립 고등학교는 지난해 말
지열 냉난방 교체 공사를 했습니다.

대구시북구청이 3억 8천만 원을 지원했는데,
학교시설개선사업치고 전례 없는 규모입니다.

◀SYN▶대구 북구청 관계자
"지열 냉난방 시스템은 이게 좀 금액이 많은데 다른 것은 그만큼 큰 사업이 없어서 그만큼 지원한 적은 없습니다."

공사를 하고 난 뒤, 냉난방에 쓰인
예전 동관의 행방을 알 수가 없습니다.

폐동관은 15톤가량으로,
금액으로는 8천500만 원 정도 됩니다.

엄연히 학교 재산인 폐동관은 사라졌고,
학교 회계에 반영되지도 않았습니다.

◀INT▶해당 사립학교 전 직원
"8천몇백만 원 나왔다고 하면 제가 봐서는
(행정실장에게) 흘러갔다고 들어갔다고 봐야 하죠, 어떤 식으로든지"

수상하게 사라진 학교 돈은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c.g 지난 2016년 기숙사 홍보
동영상을 만들겠다며 외부업체에 495만 원을
건넸지만, 정작 동영상을 본 사람은 없습니다.]

취재진은 해당 업체에 찾아가 봤습니다.

이 업체는 컴퓨터 판매와 시스템 보수유지 등을
하는 곳으로 동영상 제작은 하지 않습니다.

◀SYN▶해당 업체 관계자
"동영상 제작은...동영상 제작은 안 합니다."

이 업체는 다른 외주업체에 맡겨
동영상을 만들었지만, 동영상이 훼손돼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SYN▶해당 업체 관계자
"다 백업된 줄 알았는데 지나고 나면서 서로 간에 좀 훼손이 돼버렸어요 파일이. 복구를 맡기기도 복구비도 너무 많이 나오고 해서."

s/u]"심지어 이 학교는 지난 6월 생활폐기물을
처리를 위해 한 업체에 천만 원을 지출했지만,
CCTV를 돌려보니 그 날짜엔 폐기물 업체가
드나든 적이 없었습니다."

이 모든 사업을 주관한 사람은
이 사립학교 행정실장 A씨입니다.

A씨가 가짜로 사업을 만들어 학교 돈을
빼돌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옵니다.

◀INT▶ 손규성/해당 사립학교 교원
"국민 세금으로 교비가 들어왔고 학교 운영하라고 돈이 들어왔는데 전부 다 행정실의 어떤 사람들을 위해서 쓰인다는 것 자체가 잘못입니다."

이 사립 중·고등학교는 재정결함지원금으로
인건비와 운영비를 합쳐 교육청에서
지난해 98억 원을 받았고, 올해는 104억 원을 받습니다.

대구시교육청은 이 비리 의혹들을 포함해
모두 6건, 금액으로 따지면 2억여 원의
업무상 횡령이 벌어졌다고 보고
행정실장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 14명과
업체 관계자 13명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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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관희 khyang@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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