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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공무원이 시 예산으로 도로 개설 의혹

권윤수 기자 입력 2019-06-06 16:33:42 조회수 0

◀ANC▶
몇 달 전 구미시의원이
자기 땅 앞 도로 개설을 두고
특혜 의혹이 일자 의원직을 사퇴했는데요.

이번에는 구미시청 간부 공무원이
같은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시 예산으로 부친 묘소 앞까지
도로를 냈다는 겁니다.

권윤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구미시 선산읍의 한 마을,

비탈진 산으로 향해 있는 농로가
깨끗하게 포장돼 있습니다.

길이 350미터, 차 한 대가 지나갈 수 있는
이 도로는 구미시가 2년 전 1억 2천만 원을
들여 만들었습니다.

공무원이 자기 땅 앞까지
편하게 다니려고 낸 길이란 폭로가 나왔습니다.

지금은 퇴직했지만, 공사 당시 구미시 과장이
자기 밭과 부친 묘소 앞까지 길을 내려는데
공무원 신분으로 나서기 어려워
다른 사람을 부추겼다는 겁니다.

◀INT▶김영효/도로 옆 농장주
"(당시 모 과장이) 선산 출장소에 1억 5천만
원을 던져줬으니까 나보고 현장 주변 농지
소유자들 동의받아 주고 추진을 좀 해달라...
자기가 퇴직이 1년이 안 남았기 때문에 퇴직
전에 공사를 해야 된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C.G.)포장된 길은 김 씨의 농장을 지나
구미시 전 과장의 밭과 묘소에 이르자
끝납니다./

구미시에 도로 개설 이유를 물었습니다.

(C.G.)구미시는 "농기계 진입이 불편하고
사고 위험이 있어 농로를 개설하여 농민들의
영농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S-U)"그러나 새로 난 길 주변으로는
전업 농민이 농사를 짓는 땅은 찾아볼 수 없고
두, 세 명이 텃밭을 일구는 정도의 땅만
보입니다."

구미시 전 과장은 도로 포장은
농장주 김 씨가 주도한 것이고,
자신은 개입한 일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INT▶구미시 전 과장
"주변에 골짜기마다 다녀보셔서 알지만
포장이 안 된 데가 없어요. 관계부서 이야기
들어보니까.. 농로 포장하는데 특혜라는 말을
하면 아무 데도 포장을 못 합니다."

전 과장은 도로 공사가 끝나고 1년 뒤
퇴직했습니다.

구미시는
도로 개설 절차와 사업의 적법성을 두고
담당 공무원 2명을 감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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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수 acacia@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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