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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산 허위 선생은 일제에 맞서
의병을 일으킨 독립운동가로
구미가 고향입니다.
우국충정과 애국정신을 기리자며
10년 전 기념관을 지었는데,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찾는 이가 적고 제 기능도 못 하고 있습니다.
권윤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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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형무소 1호 사형수',
왕산 허위 선생은
경북에서 의병장으로 활동하다
경술국치 이전인 1908년 일제에 의해
사형당했습니다.
구미 임은동에 허위 선생을 기리는
기념관이 있지만 찾는 이가 많지 않습니다.
지난해 기념관 방문자는 5만 8천여 명으로,
그나마 열람실과 독서실 이용자가
2만 7천여 명으로 절반을 차지합니다.
전시품은 10년 째 그대로이고,
후손이 기증한 유품도 관리가 잘 안 됩니다.
왕산의 5촌, '허발' 선생의 '한약의서'를
4년 전 후손이 기증했는데 기록 하나 없이
캐비넷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허발 선생은 한약방을 운영하며 번 돈으로
독립자금을 댄 독립지사로
민족시인 이육사의 외삼촌이기도 합니다.
◀INT▶ 박찬문 집행위원장/구미참여연대
"(기증품을) 허겁지겁 자기들이 찾아놨다고
갖다놓은 거예요. 어디 있었냐니까
'캐비넷 안에 있었다'는 겁니다.
'그 당시에 기증받았던 목록을 봅시다'
하니까 목록이 없다는 겁니다."
◀INT▶ 허벽(85세)/허발 선생의 손자
"우리 할아버지 손 때가...하..묻었는데.."
왕산가 전체가 독립유공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어서 기념관을 채울 내용이 많지만
발굴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INT▶ 장기태/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
"왕산 허위 일가의 독립운동. 집안의 독립운동
사실을 발굴해내고, 서훈 추진할 것은 추진해야
하고, 이분들에 대한 업적을 우리가 선양사업도
제대로 해야하지 않겠나..(생각합니다.)"
기념관 측은 기증받은 유품의 전시를
왕산 직계 후손이 반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예산이 부족해 새 사업 발굴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INT▶ 왕산허위선생기념관 관계자
"학예사라든가..전문적으로 개발하고
이렇게 할 정도는 사실상 잘 안 됩니다.
도서관에 1명, 사무실에 2명. 전화받기
바쁘고요. 그 다음에 시설관리, 해설사.
어떤 사업을 하겠습니까?"
박정희 우상화, 새마을운동 홍보에는
해마다 수십·수백억 원을 써왔던 구미시가
독립운동가 정신을 잇고 알리는 데는
소홀히 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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