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천 500년 전 가야 시대 사람들이 묻힌
고령군 지산동 고분군에서 유물이 발견돼
학계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돌무덤 11개가 새롭게 발견됐는데,
거기서 나온 작은 흙방울 하나가
역사를 다시 쓰고 있습니다.
권윤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천 500년 전 대가야 시대 사람들의 무덤들이
모여 있는 고령군 지산동 고분군입니다.
최근 이곳 탐방로 정비공사를 하다
돌무덤들이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무덤 안에서 토기와 화살촉 같은
당시 물건이 여럿 나왔는데,
흙으로 빚어진 작은 방울,
이른바 토제방울로 학계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직경 5cm, 어린아이 주먹 정도 크기의
방울에 새겨진 그림 6개 때문입니다.
(C.G.)"거북이 등껍질과 관을 쓴 남자,
춤을 추는 여자 등 그림 6개가 모두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나오는
가야의 건국 신화와 일치합니다."
그동안 경남 김해 중심 금관가야의
신화인 것으로만 알려졌는데,
고령 대가야에서도 같은 건국 신화를
믿었다는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INT▶배성혁 조사연구실장/대동문화연구원
"가야의 탄생 설화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 방울이 고령의 대가야에서 출토되었기
때문에 대가야에도 동일한 신화가
존재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건국 신화가 있어도
문헌으로만 전해왔을 뿐,
관련 유물이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INT▶정재숙/문화재청장
"가야사 연구에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 같고요.
앞으로 문화재청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할
때도 큰 핵심적인 동력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S-U)"토제방울이 출토된 무덤입니다.
이 안에서 사람의 치아와 두개골 조각도
함께 발견됐는데, 너댓살 정도의
어린이의 것으로 추정됩니다." /
천 500년 전 고령 대가야의 어린이가 묻힌
무덤에서 나온 작은 토제방울.
가야사를 새로 써야 하는 것에서 시작해
역사적인 상상력을 끝없이 넓혀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