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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오페라하우스 배역을 두고
예술계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공개 오디션보다는
예술감독 인맥에 따라 주요 공연 배역이
정해지고 있다는 건데요.
윤영균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END▶
◀VCR▶
지난해 중순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됐던
투란도트를 위해 연초에 오디션이 열렸습니다.
남자 주인공 칼리프 역만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오디션에 참여하지 않았던 테너 한 명이
예술감독에게 따로 가서 칼리프 역할을
따냈습니다.
예술감독 대학교 후배입니다.
(cg1) 지난해 대구오페라하우스
공개 오디션 결과를 실제 출연진과 비교했더니
절반 정도만 오디션으로 뽑혔습니다.
나머지는 공연예술본부장을 겸하고 있는
예술감독이 직접 캐스팅했습니다.
공개 오디션을 두고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INT▶예술계 관계자
"특정 성악가가 "자기는 무슨 오페라 작품에 들어간다" "누구는 무슨 오페라에 들어가더라" 이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공개 오디션인데 성악가들이 자기가 무슨 오페라에 들어가는지 알 수 없는 부분이거든요. (공개 오디션 전의 일인가요?) 공개 오디션 있고 나서죠. 발표가 있기 전이고"
지난해 대구오페라하우스 기획 공연 무대에 선
주요 출연진을 분석했습니다.
(cg2) 주연급으로 다섯 번 이상 출연한
성악가가 네 명인데, 이 가운데 세 명이
예술감독이 지난 2016년에 만든
예술인협동조합의 조합원입니다.
여주인공역을 다섯 번 맡은 성악가는
대구 오페라하우스 예술감독으로부터
협동조합 이사장 자리를 물려받았습니다.
조연급까지 따져보면
협동조합 조합원과 예술감독의 학교 선후배,
제자로 분류되는 성악가 십여 명이
작품마다 등장합니다.
◀INT▶예술계 관계자
"서울이나 그런 부분에서도 음악계에 종사하는 성악가들을 만나보면 대구는 어떤 라인으로 돌아간다더라, 이런 말이 돌 정도입니다. 심각한 부분이죠. 음악인으로서 예술인으로서 지켜야 할 자존심, 자부심이 없이 어떻게 보면 돈에 의한, 권력에 의한.."
오디션 채점 방식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심사위원은 예술감독을 포함해
3~4명으로 구성합니다.
(cg3) 지원자들에게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 아니라 O/X, 즉 통과 아니면 탈락을
적는 방식이다 보니 심사위원 두 명만
'통과'로 평가하면 선정될 수 있습니다.
(s/u) "이 방식조차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보시는 게 지난 2017년 대구오페라하우스 기획 공연 오디션 점수표인데요..
심사위원 한 명은 이 방식으로 채점했지만,
다른 한 명은 10점 만점의 점수로, 나머지
한 명은 점수를 매기지 않고 응시자에 대한
평가만 적었습니다."
◀INT▶이영애 의원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
"제가 자료를 보니까 실무진이 자신의 판단과 인맥으로 많이 캐스팅한 것 같은데, 정말 공정하게 기회를 줄 수 있도록.."
대구 오페라하우스 예술감독은
공개 오디션은 1등을 뽑는 콩쿠르와 다르다며
감독으로서 역할에 적합한 배우를 선택했다고
특혜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INT▶최상무/대구오페라하우스 예술감독
"영화감독이 어떤 배우를 캐스팅할 때, 오디션을 할 때 만약에 천 명이 지원했는데, 이번 작품에 세울 사람이 없다고 하면 아무도 안 쓰는 것처럼, 캐스팅 오디션은 그런 의미에서 하는 겁니다"
특정 배우들이
여러번 출연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이들이 다른 지역에 가서 오페라를 공연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출연 회수가 많아 보이는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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