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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쓰레기 대란을 겪은 뒤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여러 가정에서도
재활용품을 종류별로 분류하고,
때로는 깨끗이 씻어서 배출하는데요.
실제로 이렇게 배출한 재활용품들이 얼마나
재활용되는지 윤영균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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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s/u)"저는 대구시의 한 주택가에 나와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여러 종류의 재활용품들이 수거함 하나에 가득 쌓여
있는데요. 이렇게 가정에서 배출된
재활용품들이 실제로 얼마나 재활용되는지
재활용품 선별장에 가서 알아보겠습니다"
(s/u)"재활용품 선별장에 왔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움직이는 재활용품들을 사람이 하나하나 분류해 내고
있는데요. 이렇게 선별원 한 명이 하루에
처리해야 하는 재활용품은 일 톤 트럭 넉 대
분량, 이만여 회의 선별작업을 하루에 해야
한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이동하다 보니
이른바 돈이 되는 것들만 재활용 대상으로
선택받습니다.
이물질이 묻지 않더라도 비닐이나 종이처럼
가격이 싼 재활용품은
소각장이나 매립장 행입니다.
이곳에 모인 재활용품 40% 정도가 다시
그냥 쓰레기가 되는 겁니다.
(C.G1) 이런 문제의 원인은 이른바
'원가 설계'에 있습니다.
지자체는 인건비와 이익을 포함한 비용에서
재활용품 판매 대금을 뺀 금액을
민간 대행업체에 줍니다.
재활용품 가격이 내려가도
지자체가 지급하는 돈을 늘어나지 않습니다.
(C.G2) 재활용품 사용이 늘어나면서
재활용품 가격은 내려가는 추세다 보니
수거하고 분류하는 인력은 그대로 거나 사실상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을 더 고용해서 재활용품을 더 골라낼수록
손해가 되는 겁니다.
◀INT▶재활용품 선별장 관계자
"구청에서 인력을, 용역 설계에서 두세
사람이라도 보충을 해 주면 이게 완화되는데, 보충이 안 되면 (재활용품을) 거의 버린다고
봐야 하겠죠"
(s/u)그렇다면 이런 재활용품들을 자동으로
분류해 주는 시스템을 도입하면 재활용을
더 많이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대구 수성구청은
실제 이곳에 그런 장비를 설치했습니다.
비닐과 철 금속, 플라스틱을
자동으로 분류하도록 설계된
수성구 생활자원회수센터.
85억6천만 원을 들여 만들었지만,
사실상 무용지물입니다.
유럽 기준으로 설계돼 우리나라 재활용품은
제대로 분류가 안 됩니다.
자동화한다며
다른 곳보다 선별원도 적게 뽑다 보니
이곳의 재활용 비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INT▶육정미 의원/수성구의회
"유럽식 페트병을 분류해 내는 기준에 맞춰져 있다는 거죠. 유럽 공장에서는 이미 페트병을 만들 때 재활용되는, 다시 돌아가는 것을 기준에 두고 만든다는 거죠. 그래서 색깔도 하나이고"
재활용되지 못하는 재활용품은 결국
소각장이나 매립장으로 갑니다.
여기에도 역시 돈이 들뿐더러
환경을 오염시킬 수밖에 없는 만큼
재활용 분류 단계에 지원을 더 늘리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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