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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무상급식 이렇게 전국 꼴찌 수준인데,
학교 급식실 근무 여건도 형편없기는 마찬가집니다.
경비를 아끼기 위해 사람을 줄였더니
안전사고가 잇따르면서
급식실은 전쟁터나 다름 없습니다.
윤영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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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수성구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학교에서 밥을 먹는 사람, 식사 인원이
천 7백 명이 넘지만 조리원은 11명,
그나마 한 명은 2개월짜리 파견직입니다.
(s/u) 이곳의 조리원 한 명이 맡는 식사 인원은
154명으로, 대구시교육청이 정한 식사 인원
140명당 조리원 1명이라는 행정지침이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cg)식사 인원 140명에 조리원 1명이라는
행정지침조차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수준이지만 이마저도 지키지 않는 겁니다.
예를 들어 식사 인원이 8백명인데
140대 1이라는 지침으로 계산하면
5.7명이 나오지만 5명만 고용하는 식입니다.
◀INT▶박화숙/전국학교비정규직 노조 대구지부장
"모든 음식을 각각 포장해야 하고 식기라든지 모든 것들을 다 포장해서 올라가야 하는데, 거기에서 0.7명이라는 것은 보통 사람들이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그런 노동강도의 일들이 아닙니다. 0.7명은 한 사람의 일과 같습니다"
이렇게 인원이 부족하다 보니
급식실은 전쟁터나 다름없습니다.
무거운 식판을 혼자 옮기거나 뜨거운 음식을
급하게 맨손으로 요리하기도 합니다.
안전장치 없이 청소하다가
다치는 일도 잦습니다.
(cg) 학교 비정규직 노동조합이
학교 급식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지난해 열 명 중 일곱 명이
허리와 어깨, 손목 등의 근골격계질환으로
병원이나 약국을 찾았고,
노동자들이 병원을 찾은 날짜는
연간 30일을 넘었습니다.
(cg) 식사시간이 없는 곳이 62%였고,
그나마 식사할 시간을 주더라도
평균 21분에 불과했습니다.
◀INT▶대구시 교육청 관계자
"비정규직을 정규직화시켜주는 형태로 정책이 추진되고 있지 않습니까? 학교에서는 작년에는 '파트제'라도 좀 써서 업무 보조시키다가 올해는 없다 보니까 조금.."
학교 급식실 인력 확충과 함께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정기적이고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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