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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집 앞에 내놓는 생활 쓰레기,
아침에는 말끔히 치워져 있죠..
환경미화원들이 밤새 치우기 때문인데,
사실 이들의 계약서를 보면
낮에 근무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실제 근무와 계약서가 따로 노는
환경미화원 문제,
윤영균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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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 "저는 지금 대구시 달서구에 있는 쓰레기 소각장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 시각은 새벽 2시 반쯤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생활
폐기물 수거 차량 십여 대가 소각장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새벽 세 시에 문을 여는 쓰레기 소각장은
평일은 오후 세 시, 공휴일과 토요일에는
오전 10시에 문을 닫습니다.
환경미화원들은 보통 밤 12시 정도부터
일을 시작할 수밖에 없습니다
◀INT▶환경미화원 A 씨
"소각장이 새벽에 문을 열어주니까 거의 업체 측에서도 새벽 근무를 원하고 그게 자기(업체)들도 능률이 많이 오르고 하니까.."
(cg)이처럼 분명 밤에 일하는 환경미화원,
계약서를 보면 상황은 다릅니다.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일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cg)밤에 일하면 야간 수당을 더 줘야 하지만,서구와 남구, 북구에서는
통상시급의 1.5배에 해당하는 야간수당을
지급하지 않습니다.
밤에 일하다 보니 안전사고가 많습니다.
대구 북구에서는 지난 2016년 5월
환경미화원이 음주 차량에 치여 다친 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또 다른 환경미화원이
음주 차량에 치여 숨졌습니다.
두 사고 모두 새벽 3시에 일어났습니다.
◀INT▶환경미화원 B 씨
"비 오는 날 차가 들어오는 바람에 우리가 치일 뻔한 적도 몇 번 있었습니다. 안전장치는 아무것도 없고 그냥 비상깜빡이만 넣고 가는데"
환경미화원들은
계약서대로 낮에 근무하게 해 달라,
야간근무를 해야 한다면 야간수당이라도
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환경미화원 두 명은 이렇게 용역회사에
요구하다가 노동청에 진정을 냈고,
정직 3개월과 감봉 1개월 징계를 받았습니다.
보통 서너 명이 한 조로 일하지만
감봉 처분을 받은 26년 차 환경미화원은
5톤 청소차 운전과 수거, 운반을
혼자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매일 아파트 8곳의 쓰레기를
치우고 있습니다
◀INT▶환경미화원 C 씨
"이거는 완전히 보복성 갑질 아닙니까? 무슨 이런 회사가 다 있습니까? 이건 아니잖아요. 일을 시켜도 어느 정도 해서 일을 시켜야지 혼자 일하다 안되면 나가라는 거밖에 더 됩니까?"
환경미화원 노동조합은 이런 일의 원인을
불투명한 계약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구와 달서구, 서구와 수성구는
전자입찰 방식이 아니라 협상에 의한 계약,
사실상 수의계약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특정 업체가 수십 년째 독점하다 보니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INT▶김대천/지역연대노동조합 위원장
"특정 업체에 계속 밀어주기를 하다 보니 낙찰률을 높이 책정합니다. 95%에서 어떤 때는 낙찰률 100%도 있습니다. 그렇게 용역업체에게 이익을 가게 하고 그 대신 근로자들에게 책정되어야 하는 야간수당은 빼고..
정부는 내년부터 환경미화원의
주간 근무 비율을 높일 계획입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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