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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노동조합이
오늘부터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병원이 생긴 지 38년 만에 처음인데요..
무엇이 쟁점인지 윤영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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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톨릭대병원 한 간호사의 근무표입니다.
매일 네다섯 차례, 많게는 하루에 열 번 이상
일정이 수정되어 있습니다.
근무하는 병동의 환자가 줄어들면
갑자기 다른 병동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호사들은 스스로를 '메뚜기 삶'이라고
부릅니다.
◀INT▶권정현/대구가톨릭대병원 간호사
"저희가 간다 해도, 가장 기본적인 거, 혈압이나 체온 재는 거, 이 정도는 할 수 있겠지만 약을 투약한다든지 어떤 처치를 한다든지, 이 환자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환자 수가 적으면 아예 근무하는 직원을
퇴근을 시키고 휴가를 쓴 것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환자가 많으면 쉬는 날이라도
출근을 강요받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평일에는 1시간씩 근무시간을 줄이고는
토요일에 4시간 일을 시키고 휴일수당을
주지 않는 경우도 적지않다고 합니다.
(s/u)
"임금은 대구 대학병원 중 최하위 수준이고
업무시간은 들쭉날쭉하다보니 최근 4년간
새로 입사한 간호사 중 75%가 병원을 떠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노동조합은 98.3%의 찬성률로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병원이 생기고 처음 있는 일입니다.
◀INT▶송명희/대구가톨릭대병원노조 분회장
"임금이 열악합니다. 그래서 직원들이 계속 빠져나가게 됩니다. 그러면 그 공간을 신규 직원들이 들어오게 되고 숙련도가 떨어지게 되죠. 결국에는 환자 안전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병원 측은 급격한 임금 인상은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INT▶신현욱/대구가톨릭대의료원 행정처장
"저희 경영이나 재정 상태의 능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노조의 요구와 차이가 있는 부분은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협상이 좀 안 된 부분인데요, 최대한 파업 중에라도 협상을 계속해 나갈 의지가 있고.."
대구가톨릭대병원은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750명 정도 되는 입원환자를
3백명 수준으로 줄이고
신규 수술환자 접수도 중단했습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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