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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의회는 시민의 민심을 시정에
반영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지도부 선출 방식이 그렇지 못합니다.
후보가 누군지도 모르는 채로 투표하는,
'깜깜이 선거'로 의장단을 뽑고 있습니다.
시의회에서 벌어지는 다수당의 횡포,
윤영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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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에 열린
대구시의회 의장 투표 장면입니다.
의원들이 투표용지 한 장씩을 받아
의장의 이름을 적은 뒤 투표함에 넣습니다.
일반 시민은 물론 의원들조차
누가 의장 후보로 나왔는지 알 수 없고
의장이 되면 어떤 활동을 하겠다는 입장 역시
들을 수 없었습니다.
다수당에서 자신들끼리 미리 정한 사람으로
결정하는 이른바 '교황식 선출 방식'입니다.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투표 역시 같은 방식으로 진행됐고, 총 일곱 자리 가운데 여섯 자리를
자유한국당이 가져갔습니다.
(s/u)더불어민주당은 대구시의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거에서 투표를 거부하고 퇴장한
끝에서야 겨우 부의장 한 석을 얻었습니다.
◀INT▶김동식/대구시의원(더불어민주당)
"후보 정견이나 이런 것을 전혀 들을 수 없는 상태에서, 더군다나 이번처럼 4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26명 다 초선인데, 저분이 어떤 의정활동 했는지 어떤 정견을 가졌는지도 모른 상태에서 투표를 해야 하고.."
무기명 투표 관행 자체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쟁점이 되는 사안에 어떤 시의원이
어떤 투표를 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INT▶장지혁/대구참여연대 정책팀장
"지방자치법 관련 법률에서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기명투표를 원칙으로 하고 있고 의장이 (정하는) 특수한 경우에는 무기명투표를 하라고 나와 있거든요. 그런데 대구시의회는 모든 경우가 특수한 경우가 돼버리는 겁니다. 이해할 수 없는 처사죠"
집행부를 견제하고
시민들의 의사를 대표해야 하는 대구시의회,
깜깜이 선거와 깜깜이 투표로
유권자의 표심을 왜곡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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