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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먹는 물도 말썽입니다.
수돗물에서 흙 냄새와 약품 냄새가
난다는 사람들 많은데,
청도 운문댐 물을 쓰던 곳에
금호강 물이 공급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이 또한 가뭄으로 생긴 일인데,
대구에서 금호강 물을 식수로 쓴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권윤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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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에서 흙 냄새가 난다는 소리가
돌기 시작한 것은 이달 초부터였습니다.
흙 냄새는 덜해졌지만 약품 냄새가 난다는 말도
이달 중순부터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설거지를 하면 그릇이나 세면대 표면에
뿌연 물때가 낀다는 민원도 빗발쳤습니다.
모두 대구 동구와 수성구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INT▶최윤희/대구시 동구
"양치할 때 아이 씻기면서 아이가 냄새난다고
하니까 맡아보니 냄새가 많이 나더라고요.
또 세면대 씻을 때 그 위 수도꼭지에
얼룩이 져 있어요."
물고기를 키우는 곳에서는 어항 속에
이전에는 보지 못하던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수조의 물을 갈았더니 여린 수초가 하루만에
하얗게 변해버렸다는 사람도 나왔습니다.
◀INT▶최우락/대구시 수성구
"2월 7일에 제가 수조의 물을 좀 많이
갈았어요. 갈고나서부터 수초가 하얗게
변하더니 죽어가기 시작하더라고요."
가뭄으로 청도 운문댐 물 대신
금호강 물을 공급하면서부터 생긴 현상입니다.
운문댐 저수율은 고작 8%,
1994년 댐을 만든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흙 냄새는 금호강 바닥에 쌓여있던
지오즈민이라는 성분 때문,
금호강 물을 갑자기 끌어쓰면서
냄새를 유발하는 지오즈민 농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는게 대구시의 설명입니다.
환경부 권고 기준인
리터당 20나노그램 가까이 근접했다
지금은 6나노그램까지 낮아졌지만
여전히 냄새가 나는 것은 사실입니다.
약품 냄새는 염소를 더 쓰기 때문,
금호강 물이 운문댐 물보다 더 탁해서
소독을 위해 염소 농도를 두 배로 높였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도 몸에는 해롭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INT▶이원규 수질관리과장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소독약 냄새는 수질에 따라서 염소 처리를
하는데, 염소량이 평상시보다 조금 더
들어갔습니다."
그릇에 생기는 물때는
칼슘과 마그네슘 같은 미네랄이
운문댐 물보다 금호강에
서너배 많기 때문인데,
낙동강 물을 먹는 서구와 달서구 등의 지역과
같은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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