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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다운 비가 언제 내렸나 싶을 만큼
겨울 가뭄이 심각합니다.
농사도 걱정이지만 먹고 마시는
상수도 공급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여)
경북과 대구 일부 지역에
식수를 공급하고 있는 청도 운문댐은
극심한 가뭄으로 1996년에 만들어진 이후
처음 겪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윤영균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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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댐 상류 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니
20년 넘게 물 속에 잠겨 있던 수몰 지역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동네를 양 옆으로 나누던 도로와 함께
마을을 지키는 성황당 나무로 추정되는
나무 한 그루가 서 있습니다.
조금 더 상류 쪽으로 올라갔더니
물이 찰랑거리던 저수지가
잡풀로 뒤덮인 들판으로 변해 있습니다.
바닥에 굴러다니는 부유물 차단망만이 한때
이곳이 댐 저수지였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INT▶추연길 부장/K water 운문권관리단
"운문댐 준공 이래 연일 최저 수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뭄 때문에 댐 하류 쪽에 보내고 있는 하천 유지용수와 농업용수 전량을 줄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운문댐 수위는
취수할 수 있는 최저 수위까지
3m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저수율도 11% 수준을 아슬아슬하게 유지하면서
운문댐 하류 하천까지 말라붙은지 오래입니다.
(s/u)"올 농사도 걱정이지만 당장 운문댐 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경산과 영천, 청도와
대구 일부 지역에서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cg)대구시는 전체 수돗물의 73%를 낙동강에서 끌어오고 있지만 수성구와 동구지역은
운문댐 물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한 급수 사태 직전 상황,
대구시는 임시로 금호강 물을 끌어오기로
했습니다.
(cg)경산 취수장 인근에 취수시설을 설치한 뒤
경산네거리까지 2.6km 구간에 도수관로를
새로 만들어 고산정수장으로 물을 보낸다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다음달부터는
매일 12만 7천 톤의 금호강물을 공급할 수 있어
단수라는 최악의 상황만은 피할 수 있다는 것이 대구시의 판단입니다.
◀INT▶곽효정/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수질관리과
"전체적으로 전 시민이 이런 가뭄뿐만 아니라 항상 물을 절약해서 비축해 두어야 이런 자연재해가 왔을 때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상대는 이달 강우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다고 내다보고 있어
농업과 각종 연계 사업들의 피해는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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