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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성심병원에서 간호사들을
병원 행사에 동원해 민망한 춤을 추게 해
큰 논란이 됐었는데, 대구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여]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에서인데,
부당 대우는 이뿐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보도에 윤영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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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다음은 'UP-DOWN(위-아래)' 준비하셨다고 합니다. 여러분 힘찬 박수로 우리 간호사
선생님들 모시겠습니다"
몸에 달라붙는 티셔츠와 짧은 바지,
높은 하이힐을 신고 간호사들이
선정적인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개원 35주년을 맞아 비전을 발표하는 자리로,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를 포함한
천주교 관계자들과
정태옥 당시 대구시 행정부시장 등
각계 인사 천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이 병원 간호사들은 이처럼
병원 외부 행사 뿐만 아니라
자체 송년회나 레지던트 즉
새로 들어온 의사 환영회에까지
장기자랑 도우미로 동원됐다고 주장합니다.
◀INT▶가톨릭대학교병원 간호사
"내가 왜 여기서 춤을 추고 있어야 해?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우리 행사도 아니고 남의 행사에서 내가 무슨 꼭.. 기쁨조처럼 여기서 왜 이러고 있어야 하나?"
(s/u)간호사들은 큰 행사를 앞두고는
한 달 전부터 쉬는 시간을 쪼개
연습해야 했지만, 식사는 물론 장소를 빌리는 비용까지 스스로 부담했다고 증언합니다.
◀INT▶가톨릭대학교병원 간호사
"모텔을 빌리기도 했는데, 모텔을 빌린 게 저희뿐만이 아니라 저희 위 선배들도 장기자랑 연습 어디서 해? 정 할 데 없으면 모텔 빌려서 하라고, 우리도 그렇게 했었다고, 거기가 제일 편하다고.. 그런 얘기도 했고 식비 지원 전혀 없고 소품도 당연히 저희가 하는 거였죠"
입사한 지 얼마 안 되는
1, 2, 3년차 간호사들이 주로
이런 장기자랑을 맡았지만 사람이 부족하면
이른바 선임 간호사들도 동원됐습니다.
◀INT▶가톨릭대학교병원 간호사
"병원은 굉장히 수직적인 문화가 만연해 있어요. 당연히 하라면 해라.. 하라면 해야지.. 하기 싫다면서 막 울었거든요. 울기도 했었고 얘기도 해 봤고.. 하지 않겠다고 얘기를 하러 가면 일단 얼굴 표정이 달라지잖아요. 내가 찾아갔다는 것 자체가.."
가톨릭대학교병원은 이에 대해
간호사들의 자발적인 참여라고 해명했지만,
병원 측이 간호사들에게
병원 청소나 이삿짐 나르기,
외부 인사 안내까지 시켰다는 주장들도
나오고 있어 논란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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