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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을 돕는다며
전국에서 모은 128억 원의 성금으로
해외 요트여행 등 호화 생활을 즐긴 일당이
경찰에 잡혔습니다.
대구·경북에서도 선의의 피해자들이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권윤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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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사는 회사원 김모 씨는
'새희망씨앗'이라는 비영리법인에
15개월동안 매달 2만 원씩 성금을 보냈습니다.
대구지역 결손아동을 돕는다는 말에
마음이 움직인 겁니다.
◀INT▶김모 씨/기부자
"학용품, 책 이런 것들을 기부한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큰돈이 아니고 조금씩 기부하면
된다고 해서 기부를 시작했고요."
하지만 모두 사기였습니다.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전국의 약 5만 명으로부터
128억 원을 모은 이 법인은
직원들끼리 해외 요트여행을 하거나
아파트를 사고 외제차를 구입하는 등
호화생활을 즐겼습니다.
실제 후원금으로 쓴 돈은 2억 천만 원,
전체 금액의 1.7%에 불과합니다.
경찰은 법인 관계자 윤모 씨 등 2명을
상습사기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신용카드 할부로 기부 약정을 한 경우
앞으로도 돈이 계속 빠져나가는데,
현재 법인 측은 기부자들의 약정 취소 요청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INT▶경찰관계자
"전화통화가 안 될 거예요.(인터넷 게시판에)
취소 요청한다고 글을 남겨놓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현재로서는."
기부자들의 선한 마음을 악용해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채운 기부 단체.
(S-U)"더욱 문제는 비영리법인으로 등록된 뒤
행정기관의 관리 감독을 전혀 받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또 다른 기부 사기를 막기 위해서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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