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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대구에서 열리고 있는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의 경기에 앞서
특별한 시구가 있었습니다.
지난 2월 우리나라에서 첫 팔 이식 수술을 받은
30대 남성이 시구에 나섰는데,
140그램의 하얀 공에
꿈과 희망을 함께 담아 던졌습니다.
윤영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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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이식 수술을 받은 손진욱 씨가
이승엽 선수의 등번호 36번을 달고
마운드에 섰습니다.
◀SYN▶중계방송 캐스터
"영화 속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아직 수술 자국이 선명한 왼손으로 던져
스트라이크를 성공시킵니다.
◀INT▶손진욱/국내 최초 팔 이식
"굉장히 기쁘게 생각하고요, 이렇게 시구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많은 이식 대기자들이 좀 희망을 가지고 살아갔으면 합니다."
2년 전, 공장에서 일하다 왼쪽 팔을 잃은
손씨는 지난 2월, 9시간에 걸친 팔 이식 수술을
받았습니다.
3주 만에 퇴원한 뒤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시구를 하려 했지만
수술 후유증으로 무산됐습니다.
이후 꾸준히 재활 치료를 해
다섯달 만에 시구에 성공했습니다.
◀INT▶손진욱/국내 첫 팔 이식 (지난 3월)
"없던 손이 생겼으니 가장 기쁘고요. 이렇게
재활 열심히 하니까 하루하루 좋아지는 게 가장
기쁩니다."
손씨는 지난달 대구의료관광진흥원에 채용돼
해외 의료 관광객들에게 의료 관광을 홍보하고
안내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INT▶우상현/팔 이식 수술 집도의
"환자분이 의지력도 있고 재활에 대한 요구도도좋고, 순응도도 좋고, 그래서 좋은 결과가.."
우리나라에서 손이나 팔 이식 수술을 받으려는
사람은 7천여 명.
손씨가 던진 것은 단순한 야구공이 아니라
꿈과 희망이었습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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