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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현장출동-악취에 고통..행정은 모르쇠?

양관희 기자 입력 2017-07-11 11:17:38 조회수 0

◀ANC▶
칠곡의 한 축산농장 밀집지역 인근에 사는
주민들이 악취와 먼지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칠곡군이 농장 주변에
무분별하게 건축허가를 내줘
혼란을 키웠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양관희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END▶

◀VCR▶
칠곡군의 한 축산농장 지역입니다.

17만 마리의 산란계와 2천800 마리의 돼지 등을
키우는 농장 4곳이 모여있습니다.

이 농장 주변 주민들은 여름이 되면 심해지는 악취와 먼지에 고통을 호소합니다.

농장 건너면 음식점은 악취는 물론
끊임없이 날아오는 닭털 때문에 여름 장사를
접었습니다.

◀INT▶추의옥/농장 인근 식당 운영
"(닭털이)이런 데다가 냄새가 너무 많아요.
(농장과)바로 붙었잖아요. 여름에는 제가
2010년까지는 장사를 했어요. 그 뒤로 개체 수가 계속 많아지니까"

농장에서 200미터 떨어진 고등학교.

학생들은 농장 악취에 여름인데도
기숙사 창문을 모두 닫고 생활합니다.

◀INT▶남태진 교사/달구벌고등학교
"어떤 경우에는 노린내 같은 냄새? 태우는 듯한
냄새 그런 냄새도 많이 났지? (네) 머리카락
태우는 냄새보다 더 독하게"

결국 학생들과 주민 등 900여 명은
악취와 먼지 피해뿐 아니라 수질오염도
걱정된다면서 칠곡군에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해당 축산농장은 주민들이 이주해 오기 전인
수십 년 전부터 영업을 해왔다는 입장입니다.

◀SYN▶축산농가 관계자
"우리는 (악취 저감에)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민원이 있다고 해서 우리도 생존권이
있는 것이고 그 사람들 뒤에 와서 우리보고
나가라고 하면..."

칠곡군은 그동안 농장 증축을 여러차례 허가해
지금은 규모가 만 제곱미터를 넘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인근 전원주택과 숙박업소 등도
허가해 도시계획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습니다.

칠곡군은 해마다 제기된 주민들의
악취 피해 민원에도 2009년 딱 한 차례만
악취 측정에 나섰을 뿐입니다.

◀SYN▶칠곡군청 관계자
"그 뒤로는 (안했는데) 악취측정을 하고 난 뒤에 배출허용기준을 초과 안해서 실질적으로
이게 초과가 잘 안되거든요."

악취 민원이 1년 이상 지속되고 기준을
3차례 어긴 축사를 악취배출시설로 지정해
조치를 요구할 수 있도록 돼 있지만
칠곡군청은 악취 측정조차 소극적입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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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관희 khyang@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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