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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양성평등기획 : 남성 육아휴직 현주소는?

권윤수 기자 입력 2017-07-04 15:08:09 조회수 0

◀ANC▶
남녀평등이 제대로 실현되고 있는지
되짚어보기 위해 제정한 양성평등 주간이
있는데요,

바로 이번주인데요.

오늘은 남성육아휴직 제도에 대해
깊이있게 살펴보겠습니다.

여]
양성평등을 가로막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결혼과 출산에 따른 여성의
경력단절입니다.

남성육아휴직 제도는 이같은 여성의 경력단절을 막기 위해 도입됐는데,
기대만큼 역할을 하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권윤수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초등학교 3학년, 1학년 두 딸을 키우고 있는
44살 도기복 씨.

아이 엄마는 이미 출근을 했고
아빠가 아이들 등교 준비에 한창입니다.

이렇게 다정다감한 아빠는
사실 말만 들어도 무서운 형사입니다.

15년동안 바쁜 격무로 아이들과 점점 사이가
멀어지는 것만 같아 지난 4월부터 1년간
육아휴직에 들어갔습니다.

휴직 후 아이들과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됐고,
'워킹맘'의 어려운 점을 이해하면서
아내와 사이도 더 좋아졌습니다.

◀INT▶도기복(경찰관)/육아휴직자
"엄마 입장도 이해가 되고 자연적으로
부부사이 관계도 좋아지고, 아이들이 아빠를
좋아하는 것은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고요."

직장인 김인수 씨는 며칠 뒤면 아빠가 됩니다.

예전같으면 상사나 동료 눈치를 보며
출산휴가도 겨우 쓸 상황이었겠지만
당당히 출산휴가에 덧붙여
한달간 육아휴직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남성이 육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도록
회사가 의무적으로 도입한 제도 덕분입니다.

◀INT▶김인수(회사원)/육아휴직 예정자
"동료들 눈치보지 않고 얼마든지 적극적으로
육아에 참여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고,
출산하는 순간 제 딸의 얼굴을 바로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습니다."

(S-U)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전국 남성
육아휴직자는 지난해 7천 600여명으로
전년도보다 56%나 늘었습니다.

육아는 여성의 몫이라는 전통적 사고에서
벗어나 적극적 육아를 펼치는 남성들이
늘고 있는데요.

그래도 미흡한 점은 없는지
이어서 김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펙트----------------------
◀VCR▶
S/U] 육아휴직이 더이상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각종 통계를 보면
여전히 공직사회와 대기업,수도권 위주입니다.

교사를 포함한 남성 공무원의
육아휴직 비율이 20%로
민간분야보다 2배이상 높고
기업규모도 300인 이상 대기업이 절반 가까이,
지역별로는 수도권 남성이
전체 남성 육아 휴직자의 70%에 이릅니다.
--
C.G] 2015년에서 2016년 사이
지역별 남성 육아휴직자 증가율을 살펴보면
경남이 120%, 서울과 부산도 60%이상 됐지만
대구지역은 지난 2년 사이
남성 육아휴직자가 102명에서 113명으로 10%,
경북지역은 169명에서 212명으로 25%에
불과합니다./

남성 육아휴직의 경우
제도만 놓고보면 선진국과 견줄만 하지만
사용률이 저조한 건
가계 수입 감소와 보수적인 직장 문화
때문입니다.

◀INT▶박세라
"그것(육아휴직)을 쓰고 돌아왔을 때
자기 책상이 남아있는 지에 대한 것도
있을 것이고 승진같은 문제에 대해서 고민이
되겠죠. 마음은 있을 거예요. 남자분들도.
그런데 사회적 분위기가 그렇게
안되다 보니까.."

가부장적인 성향에다 중소기업이 많은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경제, 문화적으로
'애 키우는 아빠'가 용감하고 희귀해
보일 수 밖에 없는 이윱니다.

◀INT▶엄기복 총괄실장
/대구여성가족재단 일가정양립지원센터
"아직도 육아휴직을 사용하면 남들에게 피해를
주고 받을 수도 있다는 인식이 강해서 빨리
확장이 안되고 있는 거죠. 이러한 내용에
대해서 토론하고 이야기하고 해결방법을 찾는
공론화 과정이 일단 있어야"

갈길 먼 일가정 양립문화,

육아휴직 급여 현실화 등
관련 제도 개선과 정책 지원은 물론
양성평등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킬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전환이 뒷받침 돼야 합니다.

MBC뉴스 김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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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수 acacia@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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