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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62회 현충일입니다.
나라를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친 순국선열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날인데요.
6.25 전쟁에 함께 참전해
무공훈장까지 함께 받은 80대 부부로부터
나라사랑의 의미를 되새겨 봅니다.
권윤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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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사는 83살 박옥선 할머니.
어린시절부터 용기와 강단있는 성격이였던
박 할머니는 6.25전쟁이 발발한 1950년,
18살 꽃다운 나이에 여군으로
자진 입대했습니다.
자신의 안위보다 조국의 위기가 더 크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포탄이 날아들고
언제 또 짐을 싸야할 지 모르는 전쟁통에도
사랑은 운명적으로 찾아왔습니다.
당시 강원도 3사단에 근무했던 멋쟁이 군인,
87살 한준석 할아버지가 자신이 근무했던
육군본부로 들렀을 때
우연히 만나 사랑을 꽃피웠고,
전쟁이 끝난 뒤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INT▶
한준석(87세): 괜찮아 보였어요.
박옥선(83세): 나를 따라다녔어요.
같은 민족끼리 총을 겨눴던 전쟁..
60년이상 훌쩍 지났지만 그때의 참상은
부부에게 끔찍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동해 전선에서
다리에 총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INT▶한준석(87세)/육군 대위로 전역
"날이 새면 전투 준비하고, 계속 적군과
마주보고 있어야 하니까..."
할머니는 3년 넘게 복무하고 중사로 전역했고
할아버지는 20여 년 동안 직업군인으로 있다
대위로 전역했습니다.
이런 공으로 1952년 화랑무공훈장을 함께 받아
드물게 부부 훈장 수여자가 됐습니다.
전쟁의 아픔과 참상이 점점 잊혀져가는 요즘..
노부부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누군가는 희생했기에 오늘이 있다는 걸
간혹 떠올려줬으면 하고 바랍니다.
◀INT▶한준석
"앞으로 통일이 되어야 되죠.
통일이 우선 되고 화목하게 잘 살아야죠."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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