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대구시가 지난 2008년 달성 2차 산업단지에
수백억원을 들여 폐기물 처리시설을
만들었는데, 9년째 방치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들어간 유지비만 40억 원으로
마땅한 해결책이 없자 대구시가 사실상
폐쇄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대구시정 취재를 맡고 있는
윤영균 기자 나와있습니다.
윤기자(네) 폐기물 처리시설이라면
어떤 것을 말하는 거죠?
◀END▶
◀윤영균▶
달성 2차 산업단지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태우고, 여기서 나오는 재를 매립하는 시설로
터만 8만 천 제곱미터에 이릅니다.
지난 2008년에 355억원을 들여 만들었지만
정식 운행은 한 번도 못한 채,
9년째 방치되어 있습니다.
이 시설은 24시간 계속
가동하는 방식으로 설계돼
매일 최소한 폐기물 50톤씩은 태워야
가동할 수 있습니다.
환경영향평가 용역 결과에도
폐기물이 그 정도는 발생한다고 나왔지만
정작 공사를 마치니까
실제 달성 2차 산단에서 발생한 폐기물은
7~8톤 정도에 불과했던 겁니다.
◀ANC▶
폐기물의 양이 너무 적어서 가동을 못한다면
다른 곳의 폐기물을 가져오면 되는거 아닌가요?
◀윤영균▶
원래 이 폐기물 처리시설은
달성 2차 산단의 폐기물만 처리할 수 있도록
허가가 났는데,
대구시는 부랴부랴 산업단지 외부에서도
폐기물을 들여올 수 있도록 환경청 승인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엄청난 양의 폐기물 운반차 운행을
참아야 하는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폐기물 처리장 바로 맞은편에 살고 있는
주민 홍성호씨 이야기 들어보시겠습니다.
◀INT▶홍성호/대구시 달성군 구지면
"대구시에서는 돈 투자는, 주민 편의시설은
만들기 싫고 소각장은 운영해야 하고,
이런 입장에서 주민들과 지금까지
부딪혀 왔습니다"
주민들끼리도 의견이 갈라지는 등
평온했던 마을이 갈등 양상까지 보이는데요..
정주석 대구시 자원순환시설팀장 이야기
들어보시겠습니다.
◀INT▶정주석/대구시 자원순환시설팀장
"2015년 8월에 (주민지원)협의체를
구성했습니다. 현재까지 25차례 협상 중인데
주민 간의 이견을 좁히지 못해서 지금까지
계속 협상 중입니다"
◀ANC▶
아까 예산이 355억 원이 들었다고 했는데,
운영을 하지 않더라도 유지 관리비는
별도로 드는거 아닙니까?
◀윤영균▶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시설 유지관리에 들어간 돈만
33억원이고요 올해도 9억원이 투입돼야 합니다
결국 대구시는
8만 천여 제곱미터에 이르는 이 땅을
다른 용도로 활용하겠다면서
사실상 폐쇄 조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상황의 산업단지 폐기물처리시설이 있는
부산이나 충남 아산시도
이미 시설 폐쇄를 했거나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대구시는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도 않고
뚜렷한 사과나 설명도 없는 상황입니다.
최재훈 대구시의원 이야기 들어보시겠습니다.
◀INT▶최재훈/대구시의원
"아직도 마땅한 방안을 내어놓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대구시가 355억이라는 시민 세금으로 만든 이 자원순환시설에 대해서 무책임한 자세를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폐기물 발생량을 부풀린 용역에다
소홀했던 검증으로 민간업자의 배만 불린채
수백억원의 세금을 날렸지만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은 없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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