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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1대행진-경상감영 복원공사 비리

도성진 기자 입력 2017-02-10 17:01:00 조회수 1

◀ANC▶
전국에서 유일하게 원형이 보존돼
국가 사적 지정을 앞둔 '경상감영'이
엉터리 복원공사 때문에
심하게 훼손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석 달 전부터 이 문제를 취재한
사회팀 도성진 기자 나와있습니다.

도 기자,
정확하게는 경상감영 안에 있는
건물들의 상태가 엉망이라는거죠?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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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네, 경상감영은 조선시대 경상도 관찰사가
직무를 보고 기거하던 곳인데요,

지금은 대구 중부경찰서 옆
경상감영 공원으로 돼 있습니다.

이 곳에는 관찰사의 직무공간이자
대구 유형문화재 1호인 선화당과
관찰사의 처소이자
대구 유형문화재 2호인 징청각이 있습니다.

대구시는 지난 2009년
이 두 건물을 복원한다며 공사를 발주했고
2010년 9월 준공됐는데요,
이후 관리상태가 엉망이었습니다.

지난해 10월 제가 처음으로
이 곳을 확인했을 때

마루는 손가락이 드나들 정도로 크게 갈라지고
건물 내부는
걸려 넘어질 정도로 울퉁불퉁한 바닥에
심하게 뒤틀어진 마루를 잡아보니
구멍이 뚫려버렸습니다.

벽면 나무도 심하게 갈라졌고,
철물점에서 몇 백원에 살 수 있는
싸구려 경첩이 곳곳에 박혀있는가하면
벽지도 뜯어진 채 방치돼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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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지난 월요일 문화재 전문가와 함께
다시 현장을 확인했는데,
상황이 더 심각했다면서요?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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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네, 대구시에 정식으로 취재를 요청하고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황평우 소장과 함께
석 달여 만에 현장을 다시 찾았는데요,

상태는 더 심각했습니다.

조선시대 건물을 재현했다면서
화강암으로 된 이상한 아궁이도
곳곳에 설치돼 있었고,

기둥과 기둥을 가로지르는 인방이라는 것이
있는데요, 이 인방이 있던 자리도
그냥 무시한 채 날림공사를 해버렸습니다.

시멘트로 이상하게 마감된 국적 불명의
이상한 아궁이 속으로 들어가 보니
소주병과 담배꽁초가 나뒹굴고
한 마디로 관리가 엉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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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이런 문화재 공사는
일정한 자격요건이 필요할텐데,
무자격자가 중요한 시공을 담당하고
공사비도 계약보다 크게 늘었다면서요?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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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네, 2010년 공사 당시 목공을 맡았던 한 목수가
운영하는 블로그를 추적한 끝에
어렵게 연락이 닿았습니다.

전화 통화에서 이 목수는
친분이 있는 도편수의 연락을 받고
보름 이상 일을 했고,
자신이 목조공사의 상당부분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문화재 수리 경력은 거의 없고
문화재 수리기술자나 기능자가 아닌
무자격자라고 말했습니다.

시공사가 하청을 주고
하청업체는 인건비를 아끼려고
무자격자를 쓴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인데요,

공사 과정에서 공사비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구시는 지난 2009년 9월
'경상감영 복원사업'을 입찰에 부쳤고,
전국의 130개 문화재 수리업체가
입찰에 뛰어들어 충청도의 C 건설이
낙찰됐습니다.

당시 계약 금액은 5억 원에
공사기간은 180일이었는데요,

두 번의 석연찮은 설계변경을 거쳐
최종 공사비는 1억 원이 늘었고,
공사기간도 5개월이나 길어졌습니다.

대구시는 공사 뒤 목재의 뒤틀림과 갈라짐 등의
하자보수를 업체에 요구했어야 했지만
공사 직후부터 문을 걸어 잠그고
6년 넘게 방치했습니다.

대구시는 문화재청 전문위원 등
8명으로 구성된 특별 조사단을 꾸려
오늘부터 열흘 동안 특별점검을 시작하고
감사도 착수했는데요,

대구지방경찰청도
공사비 부풀리기 의혹, 무자격자 시공 등
복원공사 전반에 대해 내사를 하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말 문화재위원회 현장조사와
1차 사적지정 심의를 거쳐
다음주 확정 심의를 한 뒤
경상감영을 사적으로 지정할 예정이었는데요,

건물 복원공사에서 부실과 비리 의혹이
불거진만큼 확정 심의를 보류하고
대구시의 특별점검 결과와
향후 개선책을 검토한 뒤
재심의를 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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