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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1]대행진-기업체감경기 외환위기 수준

권윤수 기자 입력 2017-01-12 16:44:42 조회수 0

◀ANC▶
대구,경북지역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지표로만 봐도 1998년 외환위기에
버금갈 정돕니다.

취재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권윤수 기자(네)

오늘 대구 성서공단에 있는 한 업체를
방문했죠?
◀END▶

◀VCR▶
네, 대구 성서공단에 있는 한 철강업체에
다녀왔습니다.

포스코나 현대제철 등에서
철강코일을 사들여서
압축과 열처리 등 가공을 해
다시 자동차부품 업체나 가전부품 업체에
판매하는 기업인데요.

그동안 외환위기도 겪고
불황의 파고도 여러번 경험했지만,
특히, 올해 경기는 '빙하기'만큼이나
더 차갑게 느껴진다고 업체 대표가 말했습니다.

또 요즘 업체 대표들이 만나서 하는 얘기가,
앞으로 실적을 얼마나 더 낼 것인지를
고민하는 게 아니라, 이런 빙하기에
어떻게든 죽지 않고 살아남아야 한다..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나눈다고 합니다.

특히 철강업의 경우엔요,
최근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
원자재를 가공한 제품 수요는 많이 줄어드니까
기업들이 중간에서 굉장히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ANC▶
그래서 최근 경제 지표도 안 좋게
나타나고 있죠?
◀END▶

기자>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천 4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1분기 경기전망지수를 조사했습니다.

그런데 전분기보다 무려 18포인트나 급락해
68로 나타났습니다.

대구 기업들의 경기전망지수는 71,
경북은 68로 전국 평균과 대동소이한 걸로
나타났는데요.

이런 수치는 체감경기가 극도로 나빴던 1998년
즉, 외환위기 직후 수준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나쁘게 전망하는 이유를 물었더니요,
정치 갈등에 따른 사회 혼란 때문이라고
답한 기업이 전체의 40%로 가장 많았습니다.

다음은 자금 조달의 어려움,
기업 관련 규제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또 중국의 성장둔화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내수와 수출 모두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ANC▶
이렇게 기업들 체감경기가 얼어붙어 있으니,
투자나 일자리 늘리기는 어림도 없지
않겠습니까?
◀END▶

기자>네, 불황이 불황을 낳는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지난해 역대 최악의 청년 실업난을
기록했거든요.

동북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의 청년실업률은 12%로
전년보다 2% 포인트 올랐고,
3년 연속 두 자릿수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경북의 청년실업률은 10.3%로
전년보다 1.4%포인트 올랐습니다.

그런데 기업들이 경기가 나쁘다면서
투자와 인력충원에 더욱 인색할 수밖에 없어서
경기침체를 가중시키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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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수 acacia@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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