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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가 급감하면서 대학재정도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최근 국고지원사업에 전국 최상위권인
영남대학교 역시 적자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내부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조재한 기자
지역의 대표사학인 영남대도
재정적 어려움이 큰가 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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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올해 영남대학교의 재정규모는 총예산이
천 900억원인데요.
현 시점에서 올해 재정적자는 165억원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난 해는 적자가 170억원이었고,
2014년에도 8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는데,
3년간 누적적자는 415억원에 이릅니다.
적자는 대학 기금에서 메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학교측은 장기적으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당장 내년부터 전임교원의 책임강의시수를
늘리고 연구비 삭감과 장학금 축소 등
구성원 고통분담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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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적자 원인은 무엇때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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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가장 큰 수입은 등록금 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대부분 대학이
최근 5년 이상 등록금을 동결해오고 있습니다.
등록금을 올리면 국가장학금을 주지 않는
교육부 정책때문입니다.
또한 학령인구감소에 따라
대학마다 정원을 줄여서,
영남대의 경우 등록금수입이
2012년 2,041억원에서
올해는 1,918억원으로
4년 사이 200억원 이상 줄었습니다.
그렇지만 물가와 인건비는 오르고,
국가장학금과 매칭하는 교내장학금은 늘어나는 등 지출은 늘어나 적자 규모가 커지게 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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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는 국고지원사업에서
전국 최상위권으로 알려져 있는데도,
이 정도의 어려움을 겪고 있나요?
◀VCR▶
네, 영남대는 대학특성화사업이나 프라임사업 등 국고지원사업에서 전국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사업들이 대부분 목적이 있는
사업으로 예산을 학교운영비로 전용해 쓸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학내 구성원들은 학교에 도움되지 않는 국가사업에 왜 참여했느냐, 그러는사이 재정이 더 열약해진 것 아니냐 등의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ANC▶
대학마다 각종 기금이 많이 적립돼 있을텐데,
기금을 활용하면 되지 않습니까?
◀VCR▶
네, 영남대의 경우 현재 천 400억원의 기금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교비기금은 610억원,
발전기금은 800억원 인데요.
발전기금은 장학기금 같은 대부분 목적성이고 270억원 가량이 목적이 불명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교비기금은 490억원은 건축기금으로 법적으로 전용이 불가능하고요.
또 인문학육성기금 25억원 등 용도가 정해져
있어 활용가능한 금액은 90억원이 채 되지
않습니다.
지금과 같은 적자 상황이 지속되면 쓸 수 있는 기금도 곧 바닥이 된다는 겁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오늘 영남대 교수회가
비상 임시총회를 열었는데,
교육부 지침에만 따른 대학의 정책방향에
문제가 있다거나, 재단은 손놓고 보기만
하느냐 등 불만을 내놓으며
구성원 사이 갈등이 커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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