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MBC NEWS

R-2]대행진-시스템 조작해 초과 근무수당 신청

윤영균 기자 입력 2016-10-28 16:07:19 조회수 0

◀ANC▶
일을 안 하고도 초과 근무수당을 신청하는
공무원이 적지 않아 대부분 공공기관에서는
지문인식기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실리콘으로 지문을 떠 다른 사람이 신청해준게
적발된데 이어, 시스템의 날짜를 조작한
공무원이 대구시 감사에서 적발됐습니다.

정경팀 윤영균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윤기자(네) 초과 근무수당,
일을 안 하고도 신청하는 경우가 많은가보죠?
◀END▶

◀윤영균▶
네, 적발이 쉽지는 않은 문제인데요..

감사원이 특허청의 5급 공무원 820여명 중
스무 명을 임의로 뽑아
청사 출입기록과 초과근무수당 현황을
비교해 본 적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한 명도 빠짐없이
초과근무수당을 부풀려 신청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평일에는 퇴근 뒤 밤 늦게 돌아와
근무 종료 시각을 입력하는 경우도 있었고,
휴일에는 아침에 출근해 근무시간을 입력한 뒤
퇴근을 했다가 오후 늦게 들어와
근무 종료시간을 입력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820명 중 스무 명이 적발된게 아니라
820명 중 스무명을 무작위로 뽑아서 조사했더니
스무명 전원이 적발된 것인 만큼
이런 부정수급이 상당히 퍼져있다고
봐야 할 거 같습니다.

◀ANC▶
그나마 이 경우에는 근무하는 건물에 다시 오는 성의는 보였는데, 아예 오지도 않으려고
실리콘 지문을 사용한 경우도 있었죠?

◀VCR▶
그렇습니다.

카드키로 출퇴근을 인증하는 방식으로는
대리 출근체크, 그러니까 다른 사람의 카드키를 대신 인증해 주는 문제가 많이 발생하다보니
요즘은 상당수가 지문을 인식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평일의 경우 퇴근할 때,
휴일의 경우에는 출근과 퇴근할 때
자신의 지문을 찍어 인증을 받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경북의 소방공무원 2명은
실리콘으로 자신의 지문을 뜬 뒤
부하 직원에게 맡기고, 야근을 한 것처럼
지문인식기에 인증하도록 시켰다가 적발됐습니다.

챙긴 돈은 각각 3백만원대였는데요,
결국 이 2명은 해임됐고,
이들에게 실리콘 지문을 만들어준 소방공무원과
대리 인증을 해 준 공무원들도
무더기로 징계를 받았습니다.

◀ANC▶
그런데 이보다 더 교묘한 수법이 나왔다면서요?

◀윤영균▶
네, 대구시 산하기관의 한 공무원은
일요일인 지난 2일과 개천절이던 3일,
아침 8시쯤 출근한 것으로 신청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공무원이 실제로
지문인식기를 통해 인증한 시점은
둘 다 전날인 1일 아침 8시 반쯤이었습니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사흘치 출근 지문을 동시에 찍은 건데,
알고봤더니 이 공무원은
초과 근무수당 시스템 관리자였습니다.

관리자 권한으로
신청 시스템의 날짜와 시간을 마음대로 변경해
한 자리에서 여러번 지문을 찍은 겁니다.

대구시는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소한
지난 4월부터 8건을
부정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대구시는 부당 수령액의 3배를 환수하고
이 공무원을 중징계 의견으로
인사위원회에 회부하는 한편,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있는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윤영균 novirusy@dgmbc.com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