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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탁금지법 이른바 김영란법이
오늘부터 시행됐습니다.
공무원을 비롯해 당사자들은
몸 단속에 들어갔고,
관련업계에서는 확실히 이전과 다른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치경제팀 권윤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네)
오늘 점심 때, 시청 구내식당은
늘어난 직원들로 장사진을 이뤘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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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네, 오늘부터 김영란법이 시행되자,
공무원들이 민원인과의 외식 등
오해의 소지를 살 행동을 아예 차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선 김영란법에 대해
학부모를 상대로 강의가 열렸습니다.
대학병원도 교수와 직원 등에게
김영란법 주의사항을 담은 책을 나눠주고,
병원 곳곳에 입원이나 수술 순서를
바꿔 달라는 청탁을 하지 말아 달라는 안내문을
붙이는 등 조심하고 있습니다.
의외로 기업인들도 조심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공무수행 성격이 있는 정부와 지자체 출연단체 이사직 때문입니다.
최근 DGB금융그룹 박인규 회장이
대구테크노파크 이사직을 반납하기로 했는데,
테크노파크 이사직이 기업인 활동에
제약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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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탁과 접대 문화를 바꿔보자는 게
법 취지인데, 식당들 가운데는
장사가 안 돼 문을 닫은 경우도 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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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네, 오늘 모 구청 주변에서
20년넘게 장사를 해온 한 횟집에 다녀왔는데요.
식당주인은 최근 몇달간 장사가 너무 안돼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지 못할 지경에 이르자
은행 대출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콜레라 파동에 김영란법 시행까지 겹치면서
매출이 평소의 3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기 때문이라는데요.
구청 주변이라, 점심 저녁
공무원들 식사손님이 주를 이뤘는데,
김영란법 시행 얘기가 나오면서부터
손님이 뚝 끊겼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 업종 변경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시청 주변의 또 다른 횟집은 장사가 너무 안 돼
보름전 쯤 문을 닫은 것이 확인됐고요,
주로 관공서 주변 식당들 가운데 폐업하거나
휴업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돌파구를 찾다 찾다 가격을 낮춘 식당도 있는데
한 식당은 1인당 2만 5천원짜리 코스를 만들어
"김영란법 걱정없이 편하게 드세요."라는
문구까지 내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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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이나 유통업체들도 전전긍긍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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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네, 주로 접대 골프가 많았던
골프장에서는 요즘 예약이 줄었다고 합니다.
대구에서 접근성이 좋은
한 골프장 예약 사이트에 접속했더니,
평소같으면 예약이 폭주하는 가을철인데도
휴일에 9팀이 비어있었습니다.
골프장 관계자는 손님이
눈에 띄게 확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고위 공직자들의 예약 청탁이 싹 사라지는 등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에서는
선물세트 가격이 5만 원을 넘지 않도록
소포장을 확대했고요,
상품권도 고액권보다는 5만 원짜리
소액권 발행을 늘리고 있습니다.
김영란법이 시행 첫날,
우리 사회 곳곳이 변화하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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