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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아파트 곳곳에서
관리비가 잘못 쓰여지거나
비리, 횡령사건 등이 생기면서 시끌했는데요.
요즘 대구 두류지하상가에서
상가 관리비 집행을 두고
상인들과 운영업체가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권윤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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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여개 점포가 입점한 대구 두류지하상가,
상가 운영업체와 관리사무소에
"관리비 집행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하는 상인들의 플래카드가
여기저기 나붙었습니다.
상인들이 내는 관리비가
한 해에 10억 원이 넘는데도,
10년 동안 제대로 된 회계감사를 받은 적이
한번도 없기 때문입니다.
◀INT▶정영환 상인회장/두류지하상가
"관리비를 10년 냈지만, 그 돈이 어디로 갔는지
어떻게 쓰이는지,하자보수라든지 부분에 있어서
(알지 못합니다.) 10년 동안 관리업체가
(집행내역을) 공개도 한 번 안한 상태에서
자회사 형태로 계속 운영되다 보니까."
운영업체가 부랴부랴 최근 2년동안
관리비 집행내역을 용역보고서 형태로 만들어
상인들에게 제공했는데, 엉터리였습니다.
보고서를 작성한 회계사무소는
회계자료가 전혀 없어 관계자들 말에
의존했다고 밝혔습니다.
◀INT▶회계사무소 관계자
"회계처리가 안돼 있거든요. 용역보고서라는게
뭐냐면요. 업체가 정산을 하려니까 기초자료가
아무 것도 없단 말이에요.
제가 만든거죠. 사실은"
법적으로 관리비 회계감사를 받도록 규정한
아파트와는 달리,지하상가의 경우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이 지하상가의 원래 주인은 대구시인데
대구시는 2005년부터 20년동안
운영권을 분양업체에 넘겨
회계 부문을 감시할 권한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INT▶대구시 관계자
"그런게(회계 감독) 없어요. 말 그대로 법적
점검을 했느냐? 그리고 보험은 들었느냐?
그 정도입니다."
과거 반월당 지하상가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져 5년 전쯤부터는
관리비가 공개되고
상인들이 상가 운영에 참여하고 있지만,
두류지하상가는 아직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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