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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독특한 대구·경북 입맛

권윤수 기자 입력 2016-09-12 18:08:08 조회수 0

◀ANC▶
대구,경북지역의 음식은
비교적 '맵고 짜다'라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데요.

음식 맛뿐만 아니라 식재료 선택에 있어서도
대구,경북 사람들은 다른 지역과 다른
독특한 면이 많습니다.

권윤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대구시내 한 대형마트 채소 코너.

'가시오이'가 눈에 가장 잘 띄는 곳에
한가득 진열돼 있습니다.

그러나, 이보다 색이 옅고 가시가 없는
'백오이'는 구색만 갖출 정도로
소량만 진열돼 있습니다.

백오이보다 가시오이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INT▶김순애/대구시 만촌동
"백오이는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네요.
나는 그것 잘 안 사요. 피클같은 것 (자녀들이)
잘 안먹기 때문에 가시오이만 많이 먹어요."

한 대형마트가
올 상반기 오이 매출을 조사했더니,
대구 7개 점포에서는 가시오이가 84%,
백오이가 16%였지만
수도권 37개 점포에서는 반대로 백오이 98.8%,
가시오이는 1.2%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경북 군위가
가시오이 생산 전국 1위인 것을 비롯해
대구,경북지역에 가시오이 집산지가 많은 것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생선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도
대구 사람들은 조금 독특합니다.

(S-U)"우선 고등어와 갈치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또 서울지역에서는 조기를 말린 굴비가
더 잘 팔려나가는데, 대구에서는 반대로
조기가 더 잘 팔립니다."

시중에 어종이 다양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예전부터 익숙한 음식을 고수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INT▶박진환/음식칼럼니스트
"대구경북 사람들은 하나 꽂히면,
그것만 고집해서 먹으려는 경향이 강하고,
새로운 음식에 도전하기를 꺼립니다."

지금은 일반화됐지만,
땅콩과 호두 등 견과류로 반찬을 해먹는 것도
대구,경북에서 시작됐고,
콩잎장아찌도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음식입니다.

끼니를 잇기 어려웠던 옛날에
깻잎 대신, 흔하디 흔한 콩잎으로 반찬을
해먹기 시작한 것이 유래로 알려져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대구가 육개장, 복어불고기의
본산지인 것에서 알 수 있듯
비슷한 식재료로 요리를 하더라도
고춧가루를 이용해 자극적인 음식 만들기를
선호한다고 분석했습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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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수 acacia@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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